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박' 새PD 엄태웅 김승우의 기대이상 선전의 배경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1박2일’이 지난 3월 4일부터 새롭게 출발했을 때만 해도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승기와 은지원, 나영석 PD 없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1박2일’ 시즌1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은 새로운 멤버에 새로운 PD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1박2일’팀은 출발부터 불리함을 안고 출발했지만 진정성과 촌스러움으로 승부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나오는 의외의 수확이 이뤄졌다. 별로 호의를 보이지 않았던 시청자들도 새로운 ‘1박2일’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초라한 시청률로 출발했던 새로운 ‘1박2일’의 시청률은 최근 ‘여름특집3탄’에서 ‘런닝맨’을 앞질렀다.

7명의 멤버 중 잘할 것으로 예상된 멤버는 평소 실력대로 하고 있으며, 예능감이 검증되지 않아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멤버들은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1박2일’이 새로 출발할 때 가장 기대를 많이 모은 멤버는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자연스럽게 자기 몫을 해내고는 있지만 워낙 기대가 높았던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독 플레이를 자제하고 팀워크를 위해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을 주도하는 메인 MC 없는 ‘1박2일’시즌2 체제에서는 튀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차태현의 방식이 좋다. 이수근은 시즌1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진 거라면 진행 욕심을 좀 더 부린다는 점 정도다.


하지만 엄태웅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시즌1에서 ‘순둥이’ ‘호동빠’였던 엄태웅은 자신만의 ‘나노개그’를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변화해갔다. 처음보다 많이 변했지만 지금이 더 자연스럽다. 엄태웅은 게임을 심하게 못한다. ‘1박2일’은 게임을 자주 하기 때문에 게임을 너무 못하면 힘이 빠지고 고전할 수 있다. 스스로도 게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기자는 엄태웅의 소속사 사장에게 “출발 전 엄태웅과 미리 게임 연습을 좀 하고 보내라”고까지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품의 엄태웅은 색다른 매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철원 편에서 고기와 소시지를 못 먹게 되자 재빨리 ‘입수’하며 소시지 하나를 먹으며 좋아했다. 과연 소시지 하나를 먹으려고 갑자기 물에 뛰어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었다. 일을 만들어야 웃음이 발생하고 방송 분량도 챙길 수 있다. 멤버들이 직접 번 용돈으로 제작진 100인분의 식사를 만들어 내는 철원 편에서 엄태웅은 신기에 가까운 다슬기 채집 실력을 보인 것도 열심히 하다 보니 얻어진 장면이었다. 지금은 엄태웅이 ‘엄슬기’ ‘엄쥐’ ‘엄데렐라’ 등 가장 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맏형 김승우도 초반에는 약간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욕먹지 않을까 하며 계속 신중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첫주 여수 사도 편에서부터 에너지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제작진의 작은 실수에 버럭하며 최 PD를 향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 안 하는 기성세대예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여수 편 기상미션 중 “폐가는 무섭다”면서 겁 많은 큰형의 모습을 보여줘 ‘허당 큰형’ 캐릭터를 얻었다. 장수 편에서는 김승우가 복불복ㄹ의 버저로 등장한 박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는 장면이 내내 화제가 됐다.

최재형 PD는 쑥스러움이 많아 전면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새PD’라는 캐릭터로 어필하고있다. ‘새PD’는 새로운 PD와 새를 닮았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족구대회에서의 헛발질과 디비디비딥 16연패로 느릿느릿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확실히 부각시켰다. 김종민에게 오목대결에서 진 최 PD는 김승우에게 이긴 후 “김종민 아래 아래”라고 김승우를 놀렸다. 향토적인 외모지만 서울 토박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최재형 PD의 캐릭터가 구축되면서 7명의 멤버와 제작진간의 ‘대결' 또는 ‘밀당’도 한층 흥미롭게 됐다.

‘성변호사’ 성시경은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앞서 간혹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지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잡아나가고 있다. 시즌1에서 병풍이었던 김종민은 지금은 ‘에이스’다. 막내 주원은 최근 종영한 ‘각시탈’ 촬영으로 인해 잠을 못자 ‘1박2일’에서 제대로 힘을 못 썼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밝은 모습이 긍정적 분위기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여성팬들이 좋아한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