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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연 기자의 시승기> 2t 무게에도 넘치는 파워…급커브에도 안정적 코너링
포드 ‘2013 뉴 링컨 MKS’
크기부터 주위를 압도했다. 현대자동차 에쿠스(VS380 기준ㆍ5160㎜)보다 무려 65㎜ 긴 전장(5225㎜), 체격이 건장한 성인 남성도 조금만 구부리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광활한 트렁크(544ℓ).

하지만 마이링컨 터치 등 차량 곳곳에는 IT 기술을 활용한 각종 편의장치가 적용돼 있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차 앞부분의 천사 날개 모양의 폭포수 그릴처럼, 차는 강한 남성미와 부드러운 여성미가 조화를 이루며 링컨 특유의 세련미를 만들어냈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 가운데 플래그십(기함, 최상위) 세단인 ‘2013 뉴 MKS’는 전작에 비해 엠블럼은 작아졌다. 하지만 그릴이 더 얇아지고 숫자가 늘어나 전반적으로 한층 고급스러워진 것이 특징이다.

먼저 커다란 차체, 2t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차는 힘이 넘쳤다. 신형 V6 3.7L Ti-VCT 알루미늄 엔진으로 최대 출력 309마력과 최대 토크 38.3㎏ㆍm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악스카이웨이 같은 오르막에서도 차는 소음이나 진동의 변화가 없었다. 가속 역시 반박자 느리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탄력이 붙는 가속에 서둘러 발을 떼지 않으면 과속의 우려가 있을 정도였다. 브레이크는 유럽 차에 비해 다소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큰 차체를 제어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일반 국산차보다 제동력이 우수했다. 


승차감은 아쉬웠다. 포드 측은 연속 댐핑 제어(CCD) 기술에 기반한 최첨단 노면 지능형 전자식 서스펜션을 동급 차종 최초로 적용했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평탄한 길에서 다소 울렁거림이 느껴졌다. 과속 방지턱이나 노면이 좋지 않은 길에선 울렁거림이 훨신 컸다. 핸들을 제아무리 급하게 꺾어도 코너링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포드 측이 자랑하는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ㆍ코너를 돌때 좌우 바퀴의 회전 수를 조정해 더욱 안전하게 코너를 돌 수 있도록 돕는 기술)과 커브 컨트롤(Curve Controlㆍ급한 코너를 빠른 속도로 회전할 때 네 바퀴 중 필요한 곳에 적절한 제동력을 가하는 기술) 덕분이다.

내부 클러스터(계기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당히 섞여 가볍지 않으면서도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했다. 센터페시아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포드가 자랑하는 싱크(SYNC)가 들어간 마이링컨 터치(MyLincoln Touch) 시스템이 적용돼 있었다. 연비는 7.61㎞/ℓ(도심), 11.71㎞/ℓ(고속도로), 9.01㎞/ℓ(복합) 수준으로 급가속이 많았던 시승 기간의 실연비는 6.51㎞/ℓ 정도로 나왔다. 대형 세단임에도 전륜구동이라는 점, 전동 파워 스티어링을 통해 2가지 운전 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MKS의 특징이다.

튼튼한 차체와 강한 엔진을 갖고 있지만 연비도 나쁘지 않은 프리미엄 세단 MKS, 제네시스(4390만~6470만원) 가격(5560만원)에 에쿠스만큼 큰 수입 대형차를 원하는 고객이라는 구매 리스트에 올려볼 만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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