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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물달고 사는 아이…귀도 신경쓰세요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세균 중이로 옮겨가 염증 발생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엔 콧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콧물이 귀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게 되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히 발육한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은 앓는다. 소아의 3분의 1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을 정도로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급성중이염은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질환이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돼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 유ㆍ소아에게 중이염이 생기면 3개월 이상 꾸준히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했지만 최근엔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중증 급성중이염이나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만약 제때 중이염을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중이염이 된다. 어릴 때 삼출성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급성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막염으로 고막이 녹은 경우, 외상으로 고막이 파열된 경우에도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만성중이염에 걸리면 고막의 구멍을 통해 귀 안쪽이 쉽게 감염돼 염증이 발생, 고름이 고인다. 이 고름은 특히 악취가 심해 대인관계까지 어렵게 만들어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상태가 악화되면 안쪽 귀까지 염증이 퍼져 난청이 심해지고 사람에 따라서는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염증이 중이를 둘러싼 주변으로 퍼지면 뇌수막염이나 뇌농양, 안면 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중이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유치원 같은 집단보육시설은 상기도감염(감기)이 전염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박수경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약 아이가 코감기에 걸렸다면 반드시 귀 검사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절기에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마셔주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을 이용해 닦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외이도 안은 손을 대거나 후비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귀 입구만 화장지로 닦아내도 충분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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