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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복고빵!
자꾸 생각나는 찰호떡…팥고물 총총총 단팥빵
유럽식 빵·케이크 열풍 시들
추억에 호기심에…전 연령층서 사랑
뚜레쥬르·파리바게뜨 매출 쑥


불황기에 복고풍 상품이나 장수 상품이 인기라는 것은 식품업계의 불문율이나 다름없다. 불황에 시달린 고달픈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상품에서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호기심, 옛 추억에…연령대 안 가리는 복고 빵 열풍=SPC의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떡 같은 빵이나 호떡 모양 빵 등 복고풍 빵 덕에 무더운 여름에도 빵류의 매출이 꾸준했다. 지난 7월 초 출시한 ‘자꾸 생각나는 찰호떡’은 떡 속에 앙금과 계피를 채워 빚은 호떡으로, 어린이부터 30대 이상 어른들까지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제품이다. 아이들은 쫄깃하고 달콤한 맛에 반해, 어른들은 어린 시절 맛봤던 추억을 떠올리며 제품을 찾는다는 게 SPC의 분석이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팥고물 층층 찰시루떡’은 떡과 비슷한 식감의 빵으로 주로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찰호떡’과 ‘찰시루떡’ 등 복고풍 빵의 판매량은 일반 빵의 1.5배.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에 매출이 집중되는데, 이처럼 신제품 빵이 높은 매출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불경기에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콘셉트가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올가을 신제품으로 복고풍 빵을 대거 선보였다. ‘치즈치즈 센베’는 녹인 치즈 위에 빵을 얹어 바싹 구워낸 윗면의 모습이 영락없는 일본식 과자 ‘센베이’ 모양이다. 연구개발(R&D)팀이 처음부터 센베이 과자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이다.

‘쫄깃쫄깃 구운 고구마 호떡’은 고구마를 넣고 쫄깃한 호떡처럼 빚어 구워낸 제품이다.

▶이름부터 재료까지 업그레이드된 복고빵=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풍 빵들은 단순히 어린 시절 궁색한 군것질거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고, 제품명도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식으로 새롭게 포장했다.

파리바게뜨의 ‘팥고물 층층 찰시루떡’은 팥고물에 검정콩과 강낭콩 등 콩을 듬뿍 넣어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뚜레쥬르의 ‘치즈치즈 센베’와 ‘고구마 호떡’은 각 빵의 특성에 맞는 전용 밀가루와 신안 천일염을 사용해 만들었다. 천일염은 바닷물 안의 미네랄이 살아 있는 고급 소금이다.

제품명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팥고물 층층’ ‘쫄깃쫄깃 구운’ 등의 의태어를 살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빵의 기본재료를 건강을 위한 재료로 바꾼 것에 이어,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여러 재료를 활용해 맛을 냈다”며 “건강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가을철 입맛을 사로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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