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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준길 통화 적절치 않아…”…당내 ‘안철수 검증팀’ 부인
[헤럴드경제=조민선ㆍ 손미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0일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사건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서로 오래된 친구라고 그러던데, 아무리 가까워도 (정 전 위원이)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정 전 위원의 선을 벗어난 행위를 질타했다. 그는 또 “(정 전 위원이)임용된지 하루밖에 안된 상태에서, 어쨌든간 적절치 못한 위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진 뒤 그동안 박 후보는 “오랜 친구끼리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는데 이렇게 확대해석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날은 정 전 위원의 행위에 대한 비판을 추가한 것. 그러면서 “한편으론 친구 사이의 통화를 침소봉대하고, 사찰공방 벌이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권이 국민 민생을 놓고 얘기해야 하는데 자꾸 네거티브 정치공방이 중심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좋은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안철수 검증팀’에 대한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그런건 전혀 없고, 당내에서 그런 역할을 맡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에서 이번 사건 관련, 국정조사를 하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당내 여러분이 있고, 통일이 안된 개인 생각을 말한거 같다”면서 “당 지도부에선 (안 원장이)출마도 안했고, 친구끼리 전화 통화한 내용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국정조사에 반대의 뜻을 확실히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안 원장이 출마하면 간단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냐는 질문에 “정확히 내용을 모르지만, 한쪽에서 신중치 못한 행동을 했다해도 친구끼리 한 얘기인데 확대해석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이것도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5ㆍ16과 유신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5ㆍ16을 예로, “내가 만약 그때 지도자였다면 어떤 선택했을까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봐야 하지 않나”라고 밝혀, 사실상 박정희 정권 당시 아버지의 선택이 불가피했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다만 “현대사는 압축적 발전의 과정이었고, 굴절도 그림자도 있었다. 성과는 계승해서 발전시키고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박정희 정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유신에 대해서는 “많은 평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도 5ㆍ16과 유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손 교수가 “보수진영의 한 학자가 박근혜 후보가 5ㆍ16은 옹호해도 유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뒤, 유신의 불가피성에 대한 견해를 묻자, 박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당시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 고초 겪으신 분들은 딸로서 제가 사과를 드리고, 민주주의 발전 위해서 제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진행자가 똑 부러진 입장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거듭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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