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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연 “K팝스타‘ 때랑 똑같다는 말은 듣기 싫어요” (인터뷰)
백아연이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 최초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청아한 목소리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호평을 얻으며 TOP3를 기록했던 그가 JYP엔터테인먼트와 정식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 9월 6일 강남 본사에서 기자와 만남을 갖은 백아연은 눈 앞에 다가온 데뷔에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제 데뷔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돼요. 반면이 부담감도 있어요. ‘K팝스타’ 출신 중 제가 제일 먼저 데뷔하는 것이기 때문에 ‘K팝스타’ 시즌1을 대표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많이 돼요. 제가 잘해야 이제 곧 나올 수펄즈 친구들과 지민이도 힘나고 탄력도 받을 것 같아요.”


10일 오후 12시 공개되는 타이틀곡 ‘느린 노래’는 JYP 소속 슈퍼창따이가 직곡하고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PD가 공동 작사 및 프로듀싱한 발라드 곡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발라드 형식을 넘어 디스토션과 파워 스네어로 이끌어 가는 독특한 편곡 기법이 그 동안 백아연에게 느낄 수 없었던 힘고 리듬감을 끌어냈다. 또 단순하면서도 깊이 다가오는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도 전해준다.

“‘느린 노래’는 발라드곡이지만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 점이 제게 신기하게 와닿더라고요. 보통 발라드 같은 경우는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하지만 ‘느린 노래’는 일렉기타, 드럼 등 비트가 쎈 곡이에요. 또 한 음을 길게 끌어내는 창법이 시원하다고 느꼈어요. 듣자마자 제 곡이다 싶었죠.”

‘K팝스타’의 우승자 박지민보다 이른 백아연의 데뷔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박지민은 전속 계약을, 백아연은 연습생 신분으로 JYP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목표는 ‘가수 데뷔’라는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의외일 것도 없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물으니 백아연조차도 ‘박지민 보다 이른 데뷔’에 적잖이 놀랐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어 “내가 먼저 데뷔하게 된 것은 단지 곡 수집이 빨리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민이랑 저랑 똑같이 곡 수집을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회사 들어오고 일주일 만에 ‘느린 노래’ 가이드 한 것을 듣게 됐어요. 듣자마자 박진영 피디님께 타이틀곡은 못하더라도 ‘느린 노래’를 제 앨범에 싣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럼 니 목소리로 녹음 한 번 해보자’하셔서 제가 녹음을 하게 됐죠. 며칠 뒤에 박진영 PD님께서 ‘아연아 너 데뷔 백일도 안남았어’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제 데뷔가 결정되고 나서 지민이에게 말을 못하고 있었어요. 당연히 지민이가 먼저 데뷔할 것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지민이가 먼저 문자로 대화하던 중 데뷔를 축하해줬어요. 어린친구가 어른스럽게 ‘누가 먼저 데뷔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며 말해줘서 고마웠어요.”

백아연의 데뷔에 이어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수펄스 역시 가을 데뷔를 앞두고 있다. ‘K팝스타’의 주역들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의 무대에서 연장 선상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수펄스는 네 명이고 전 혼자라 걱정도 많이 됐어요.(웃음) 그래도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고요. 함께 나와서 활동하면 신기할 것 같아요. 그 친구들과 ‘인기가요’ 대기실에서 만나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날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안남아서 정말 설레요.”

백아연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올웨이즈(Always)’는 2PM의 준수가 새롭게 출발하는 백아연을 위해 직접 작사, 작곡, 피처링까지 참여해 선물한 곡이다. ‘올웨이즈’는 그리움과 상처, 그 뒤에 오는 허무함과 공허함을 가사로 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백아연의 깊은 감수성이 느껴지는 보컬과 곡의 절정에 이르러 준수의 랩으로 마무리 되는 진행이 인상적이다.

“준수 선배님의 곡을 주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준수 선배님은 가수기도 하지만 작곡가로서도 활동하시니까 원하는 바가 있으면 직접 시범을 보여주셔서 제가 녹음을 하는데 수월했어요. 녹음도 빨리 끝났고요. 실수하면 혼날까봐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편안하게 녹음했어요.”

백아연은 인터뷰 도중 자신의 데뷔를 축하해준 미쓰에이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쓰에이의 수지가 특히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참고하라고 콘셉트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아연언니 뮤직비디오 잘 찍으세요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내주기도 했고요. 또 다른 미쓰에이 언니들은 함께 화보 촬영할 때 처음이라 어색한 저에게 포즈와 표정 등의 조언을 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백아연은 오는 9월 1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전격 데뷔 무대를 갖는다. 그에게 자신의 무대에서 대중들이 어떤 점을 눈여겨 보았으면 좋겠냐고 물음을 던졌다.

“제 무대를 보실 때 백아연이 인상을 찌푸리나 안찌푸리나 이 점을 유심히 봐주세요. 제가 고음 발성이 제대로 됐을 때 인상을 안찌푸리거든요.”

‘K팝스타’ 때와 똑같다는 말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다는 백아연. 이 작은 소녀가 가을에 맞춰 들고온 감성곡 ‘느린 노래’로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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