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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장혁 “이제야 아이의 꿈 지킬 수 있어 아빠로서 행복”(인터뷰)
가수 조장혁이 돌아왔다.

지난 2004년 12월 ‘체인지’ 수록 음반을 발표한 후 무려 8년여 만이다. 조장혁이 MBC ‘일밤-나는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 등장한 것은 지난 2일 ‘새 가수 초대전’ B조 경연에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렸지만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반가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이날 방송에서 그 특유의 허스키보이스로 조용필의 ‘꿈’을 열창, 진심어린 무대로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의 등장은 최근 아이돌그룹에 염증을 느낀 음악팬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최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조장혁은 다소 긴장된 목소리와 함께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나가수2’ 출연 이후,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정말 상상도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진심을 전하자는 마음으로만 노래를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출연을 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전 사실 ‘초대전’이라는 시스템에 자존심이 너무 상했거든요. 때문에 출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런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비웠기에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출연을 두고 고민하던 조장혁을 무대에 올리기까지는 아내의 힘이 컸단다.

“아내에게 ‘나가수2’가 이런저런 포맷인데 나갈까 말까 물어봤는데 그냥 편하게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나가던지 아니면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지키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출연해보라는 아내의 권유로 나오게 됐죠.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니 마음 아파하는 눈치더라고요. 하지만 제 앞에서는 괜찮다고 말해줬어요.(웃음)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좋았다’ ‘느낌이 왔다’는 글들을 보고 그때서야 위안이 되는 듯 보였어요”

조장혁의 진심어린 울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드러난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그 스스로도 많은 힘과 위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우선 팬들의 반응에 많이 놀랐어요. 그리곤 반성을 많이 했죠. ‘그동안 너무 쉬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내 노래 때문에 감동을 받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더 열심히 활동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스럽더라고요. 무대 위에서는 정말 제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리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순위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순간, 무대 위에서의 떨림이 멈추더라고요. 물론 저도 사람이기에 순위에 대한 욕심이야 있었죠. 하지만 거기에 얽매여 하다보면 스스로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했어요.”

조장혁은 이번 무대에서 조용필의 ‘꿈’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원곡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무대를 선보여 일각에서는 성의가 없지 않았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장혁은 원래 편곡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의 음악적 철학과 대선배 조용필에 대한 예의때문에 결국 편곡작업을 중단했단다.

“‘나가수2’를 나가기로 결정하고 편곡작업을 했었죠. 하지만 결국 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라는 것이 노래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봤거든요. 다양한 악기나 화려한 효과를 넣는다고 감동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 음악적 철학은 ‘심플 이즈 굿(Simple is Good)’이예요. 간단한 음악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편곡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작 제가 전달하고자하는 소리와 감정이 전달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곡을 하지 않은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대선배인 조용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고.

”‘꿈’이 조용필 선배님 곡이기 때문에 바꾼다는 것을 상상하기 싫었어요. 복잡하게 바꾸면 더 실례가 될 것 같앗거든요. 듣는 이들에게 순수한 ‘소리’를 전달하자는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스스로 너무 만족하고 있답니다.“(웃음)

▲아내와 아들, 가수 조장혁을 지탱시켜준 원동력

2004년 이후 조장혁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나가수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고 웃어보였다.

”이미 기사를 통해 알려졌듯이 매니저와의 사정들로 의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요. 그 후로는 음악적 영혼이 빠져나갔다고할까요? 조금씩 음악작업을 했지만 전처럼 열정이 생기진 않더라고요. 사업구상 등 다른 것도 생각을 했어요. 또 구본승이라는 친구와 함게 낚시나 여행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어요. 그 덕분일까요. 전 긴 공백기 때문에 오는 우울증은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노래는 안했냐고요? 그냥 지방에 작은 무대를 돌면서 노래를 계속 하긴 했죠.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올해 초부터예요. 올초, ‘불후의 명곡2’에서 신용재와 함께 ‘중독된 사랑’을 부르면서부터 활동의 기지개를 폈죠.“

무엇보다 긴 공백기를 지나온 조장혁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아내와 두 아이였다. 가족이야말로 지금까지의 조장혁을 지탱해준 큰 힘이었단다.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 둘째가 2살이예요. 2004년 10월에 결혼해서 두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답니다.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저작권료가 나왔기에 근근이 아껴가며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죽을 것처럼 힘들다고는 생각안했어요. 나보다 힘든 분들도 많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죠.“

특히 그는 ‘나가수2’ 출연 이후 아들에게 아빠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웃음지었다.

”첫째 아이는 아빠가 ‘나가수2’에 출연한 사실을 너무 좋아해요. 요즘 계속 ‘꿈’을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거든요.(웃음) 가끔식 축가부를 때 아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그럴 때마다 좋아하더라고요. 앞으로 아이의 꿈을 지킬 수 있도록 아빠로서 좋은 모습은 보여줘야죠.“

▲조장혁, 가수로 기지개를 펴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조장혁은 가수로서의 소임을 다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말,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컴백한다.

”이번 ‘나가수2’에 출연하고나서 팬들의 반응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 진심이 팬들에게 전해졌구나’라는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어요. 팬들이 조장혁이라는 가수에 자신감을 심어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마치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때문에 계속 가수활동을 해야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이런 마음가짐은 신곡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단다. 대중들에게 빨리 신곡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오랜 세월 끝에 나오는 앨범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금은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못하겠어요. 하지만 ‘중독된 사랑’이나 ‘러브’ 같은 노래와는 약간 다른 곡이 될 거예요. 한 곡 정도 그와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조금은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두 곡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제 음악적 색깔을 충분히 집어넣을 겁니다. 너무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한 곡 한 곡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는 특히 앨범 발매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올 연말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 나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곡이라는 것이 사실 앨범 찍어내듯이 나올 수는 없는거거든요. 스스로 음악에 대해 자신 있을 때 나오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신경쓰게 되고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웃음)

조장혁은 또 이번 ‘나가수2’를 통해 깨달은 것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 중 하나가 노래를 부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 담겨야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무작정 앨범을 내고 노래를 부르면 다된다고 생각했는데 ‘나가수2’ 출연을 통해 내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하는 지에 대해 더욱 많이 배웠어요. 중요한 것은 음정, 박자가 아니라 바로 진심이하고 생각해요. 내 마음을 다해 불러야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 진심이 전해진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노래죠.“

어느덧 인터뷰 끝자락. 조장혁은 마지막으로 활동각오를 전했다.

”하루 빨리 곡 작업을 해서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특히 소극장 공연을 통해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팬 분들께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 좋은 곡으로 찾아뵙는 길이야 말로 큰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8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다시 대중들 앞에 선 조장혁. 가수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그의 용기와 노래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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