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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영화 뭘볼까②]‘광해’, 이병헌의 야심찬 변신+희망적 정치 메시지
배우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이하 광해)가 추석 극장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하여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록에서 사라진 15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순전히 이병헌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극중 천민 하선과 광해로 1인 2역에 도전한 그는 하선을 통해 기존의 카리스마와 진중한 모습을 확실히 벗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냉혈한’ 군주 광해로 오싹함이 느껴지는 서늘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매 장면마다 이병헌이 등장한다. 자칫하면 관객들의 지루함을 자아낼 법 하지만, 그는 광해와 천민 하선, 그리고 하선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과 하선이 백성들이 원하는 왕이 됐을 때의 모습까지 총 네 가지 캐릭터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연기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이병헌의 이 같은 변신은 가히 합격점을 얻을 만하다. 그는 캐릭터에 물 흐르듯 스며들었고, 극중 허균 역을 맡은 류승룡과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특히 그는 하선을 통해 ‘확 깨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이 역시 영화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또한 희망적인 정치 메시지 역시 돋보인다. 추창민 감독은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통치자의 모습을 천민 하선의 성장기를 통해 그려냈다. 백성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백성의 말에 귀 기울이고, 희생하는 하선의 모습은 곧 현재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낸다.

여기에 류승룡, 김인권, 한효주,심은경, 장광 등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의 호연 역시 돋보인다. 이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이병헌을 조용히 뒷받침 해주는 주춧돌 역할을 여실히 해냈다. 또한 추창민 감독이 공을 들인 아름다운 미장센 역시 관건이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의 무게감을 덜기 위해 반복되는 이병헌과 류승룡의 코믹 호흡과 착하다 못해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 극의 구성이다.

과연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잇는 인기 사극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 기자 /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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