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긴급 오찬 회동을 갖는다. 최근 당 내 대선 경선 룰 논란,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세력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판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진들은 오는 10일 여의도 모 처에서 경선룰, 지도부 후퇴론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오찬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 경선이 시작된 이래 경선룰 공정성을 둘러싸고 파행사태가 빚어지고, 당이 분열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4선 이상 의원 15명 중 박병석 국회부의장 주재로 김영환, 신계륜, 신기남, 이낙연, 이미경, 이종걸 의원 등 10명 가량이 참석한다. 이해찬 당 대표와 경선 후보인 정세균 의원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날 회동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 과정이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경선의 신뢰성 회복과 갈등 진정을 위해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는 정도로 정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극적인 카드의 제시도 예상된다.
한편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던 의원들도 11일 여의도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서명을 주도한 한 재선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의총 소집 여부에 대해 7일까지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서명파 의원끼리라도 의견을 모으기 위해 회동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비당권파 위주로 구성된 이들 서명파가 한 자리에 모일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나 당 쇄신책 등을 놓고 지도부를 향한 거센 비판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