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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업계 인력난 해소할 ‘묘안’은 …
[헤럴드경제]- 국내 개발사 인력 부족 고충 … 산학 협력·지원 통해 성장 촉진

국내 개발사들이 젊은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북미 개발사의 국내 개발자 영입이 늘면서 국내의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개발자 유출 방지뿐만 아니라 유망한 젊은 개발자를 양성해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시행되는 추세다. NHN한게임, 넥슨 등 국내 게임 산업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들이 산학협력과 인턴십 등을 통해 게임 개발에 뜻을 두고 있는 개발자들의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젊은 개발자 양성 사업은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점에서 회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같은 인력 양성 사업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인력들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면서 국내 개발사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본지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3.5%가 국내 온라인게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발자 양성 및 해외 유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548호,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자 30명 대상)이는 비단 온라인게임 개발사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개발사에 해당하는 고충으로 설문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인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매너리즘 없는 신선한 아이디어 발굴]
최근 들어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개발사가 한국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의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젊은 개발자를 육성하려는 국내 개발사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개발사는 시장에서 역량을 나타내고 있는 개발자들의 유출을 막는 한편 발전 가능성을 지닌 개발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8월 나우콤이 진행한 ‘스마트 챌린지 2012’공모전은 대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산업을 활성화하는 골자됐다.


▲ 나우콤은 우송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우송대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은 SNS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방송활성화 및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스마트 아이디어’와 모바일 및 온라인게임에 대한 아이디어와 작품을 제안하는 ‘스마트 콘텐츠’로 총 2가지 부문으로 진행됐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유감 없이 발휘한 철도경영학과 학생과 게임멀티미디어학과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최종으로 당선됐으며 이들에게는 장학금과 더불어 입사 지원 특전이 부여됐다.

‘스마트 콘텐츠 부문’에는 전문적인 게임 개발 기술을 습득한 게임멀티미디어학과 학생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최종 발표에는 게임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시연하며 가능성을 점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같은 행사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접 게임을 제작해 시장에 출시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기존 시장에 없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

[산학협력·개발 지원 등으로 성장 발판 마련]
아이디어 발굴과 더불어 젊은 개발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NHN한게임, 넥슨 등 시장의 선두 개발사들은 다양한 산학 협력을 체결해 학생들이 직접 시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NHN한게임은 올해 4월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서강대 게임교육원과 게임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출시 예정 게임에 대해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과 서강대게임교육원은 게임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 기관으로 설립 목적 자체가 게임 산업 발전에 있기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NHN한게임 역시 출시 예정 게임 등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 컨퍼런스 등을 통해 전문 능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안목으로 출시 전 게임의 완성도를 함께 평가했다.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넥슨도 오랜 시간 젊은 개발자들을 발굴하고 영입하는 데 노력을 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컴퓨터 통신공학부와 함께 하는‘게임트랙’이다. 넥슨은 고려대학교의 게임 개발 실무 수업을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지원에 가산점을 부여해 능력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고 유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동아리 후원, 글로벌 인터십 등 학생들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프로그래머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아리 후원의 경우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총 5개 학교 6개 게임 제작 동아리를 후원하고 있다.

동아리 후원은 게임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게임에 관심을 두고있는 타 학과 학생들의 능력을 발굴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 동아리 학생들은 워크숍 등을 통해 개발 능력을 배우게 되며 현직 개발자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는 등 한층 심도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어썸피스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1기의 구성원이 창립한 신생 개발사로, 최근 카카오톡에 게임을 론칭해 젊은 개발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적 관점의 접근 필요]
앞서 거론된 것처럼 업계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젊은 개발자들을 양성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능력 있는 개발자들을 발굴해 아낌 없는 지원과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개발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개발사로서는 당장 시장에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는 개발자를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계획으로 두고 본다면 단순히 사회적 차원의 지원을 넘어서 개발사에 뛰어난 개발 인력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로 개발 지원이 창업까지 이어진 예도 많다. 신생 개발사 어썸피스는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1기의 구성원이 주축이 돼 2010년 창업한 신생 개발사다.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은 대학생들에게 개발 공간,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인력 발굴 프로그램으로 개발 환경을 구축한 어썸피스는 최근 카카오톡에 게임을 론칭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얻는 등 젊은 개발사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은 신생 개발사들이 자금 확보와 시장 구조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능력 있는 젊은 개발자들이 시장에 나오기 전 충분한 경험을 한다면 인력발굴을 통한 국내 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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