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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항아리 서명받기 꼼수.. 카톡으로 경품쿠폰 은밀히 발급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통일부가 여행용 화장품 세트를 준다며 통일부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만 은밀히 전자쿠폰을 발급하고 통일항아리 서명행사장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증정하겠다고 공지해 서명받기용 꼼수를 부리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서명행사를 국민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열리는 것처럼 정부가 물밑에서 연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마저 살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어 쿠폰을 받은 사람들만 수백여명이 서명장에 몰려올 경우, 이를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마치 이 행사가 대대적인 국민적 호응 속에서 열리는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명을 받기 위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서명을 받기도 전에 불특정 다수에게 미리 경품 쿠폰부터 발급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행사의 모든 예산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는 정부 차원의 행사여서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에도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가 쿠폰 발급과 함께 카톡으로 공지한 일정에 따르면, 오는 13일 11시 대전역 앞에서 선착순 200명에게 여행용 화장품 세트를 증정하는 것으로 통일항아리 서명행사 일정이 시작된다.

14일에는 11시 전북대 구 정문, 같은 날 오후 3시 반에는 전남대 후문에서 각각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

16일 11시에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선착순 400명에게, 같은 날 오후 3시 반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선착순 200명에게 각각 여행용 화장품 세트를 증정한다.

17일 오후 3시 반부터는 강릉 관동대 야외공연장에서 선착순 200명에게, 20일 오후 4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착순 600명에게 각각 여행용 화장품 세트를 증정한다.

전국을 순회하며 증정하는 기념품은 총 2000개에 달한다. 여행용 화장품 세트 개당 가격을 4000~5000원 선으로 산정할 경우, 서명 기념품 증정에만 800만~1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또한 통일부는 오는 30일까지 통일항아리 국토대장정 기념 인증샷 이벤트를 열고 기간 중 인증샷이나 서명화면을 보내오면 총 74명을 추첨해 최신 스마트폰 등 다양한 경품을 주기로 했다.

이같은 경품 경비마저 포함한다면 통일항아리 서명을 받는 데만 최소 수천만원의 예산이 쓰일 전망이다.

통일항아리란 지난 2010년 8월 15일 대통령이 통일세를 제안했다가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히자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차선책으로 만든 일종의 통장 계좌이다.

정부는 이 통일항아리 계좌에 남북협력기금의 불용액, 정부 및 민간 출연금, 다른 법률에서 정한 전입금 또는 출연금 등을 적립하는 방법으로 향후 20년간 55조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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