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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유동성 장세 펼쳐지나…신용등급 상향까지 겹호재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내 증시에 호재가 겹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데다 무디스에 이은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해소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 ‘슈퍼 마리오’에 환호=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 시각)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단기물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급등세로 화답했다. 국채 매입 대상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가 각각 4.91%, 4.31%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개선까지 힘을 보태며 다우지수가 4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유럽 국채 금리는 급락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7일 코스피지수 역시 급등 출발하면서 단숨에 1900선을 회복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결정은 시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강도가 높았고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이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외국인 수급 전망도 밝아졌다. 피치는 전일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중국, 일본보다 한 단계 앞서는 ‘AA-‘로 상향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가 신용등급의 경우 기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지만 안정성과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에는 관련이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가능 규모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 추세 전환은 아직=환호만 하기엔 아직 이르다. 시간은 벌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탓이다. ECB 발표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CB는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에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해당 국가가 유럽판 국제통화기금(IMF)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정식으로 지원을 요청해야 하고 긴축정책 등 조건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는 오는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지원이 위헌이 아니라고 먼저 결론이 나야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재정위기국가의 취약한 재정과 부족한 성장 동력 등 근본적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안도감이 단기 상승세로 반영될 순 있지만 방망이를 길게 잡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코스피지수 1950선에 가까워 질수록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방은 견고해졌지만 대외 이벤트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달 중순까지는 정책 확인이 좀 더 필요하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중에는 스페인의 국채 매입 신청, 독일 헌재의 ESM 판결, 트로이카의 그리스 실사 결과 발표 등 굵찍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각각의 대응능력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의 지속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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