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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공세는 하지만, 安 놓고 ‘복잡한 속내’...그대로 보여준 민주 최고위회의
〔헤럴드경제=최정호ㆍ양대근 기자〕7일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의 화두는 ‘안철수’였다. 당 대선후보 경선, 호남 수해 피해도 간헐적으로 언급됐지만, 당 최고 수뇌부의 머릿속에는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만이 가득했다. 새누리당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의혹에 총공세를 펴고는 있지만, 지난 6일의 긴급기자회견이 사실상 안 원장의 출마선언으로 읽히면서 복잡한 속내를 그대로 노출한 것.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안은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로 판단된다”며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 불법사찰 진상조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안 원장에 대한 불출마 협박은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 전두환 독재정권의 모습을보는 것 같았다”며 “국회에서 모든 의혹의 시초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공작정보는 뒤에서 생산하고 있고, 당은 그것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게 박근혜 스타일인가,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안 원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강박하는 새누리당의 작태는 국민이 더 이상 보기를 원하지 않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면서도 제3세력 신당론 등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시나리오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 출신 인사가 제3세력 신당론을 말하며 안철수 원장에게 도움을 받을수도, 줄 수도 있다고 공언한 것은 안 원장의 정치적 정체성에 상처낼 수 있는 이상한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집권을 돕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라야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제대로 변하면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만큼 친노니 친호남 이니 하는 명찰을 다 떼고 오직 대선승리의 명찰을 같이 달고 매진하자”며 약 60여명으로 추산되는 당 내 ‘회색지대’ 인사들의 해당 행위를 견제했다.

이는 새누리당에 대한 대(大) 공세에 나서면서도 안 원장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안 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12월 대선이 ‘박근혜 대 안철수’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 가는 것에 대한 복잡한 속내가 그대로 읽히는 대목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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