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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정국 ‘박근혜 vs 안철수’ 구도 급속 재편
불출마 종용설…安 출마임박?
안 원장측 ‘정면돌파’로 대반격
검증공세 벗어날 발판 마련
정체 지지율 반등효과 기대도

“검증 물타기위해 친구 이용”
새누리, 정치공세에 정치공세로
폭로전 安측 역풍 가능성 주목


‘불출마 종용’ 진실공방으로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야권의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처음으로, 그것도 공식적으로 정면충돌하면서 대선이 양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10일로 대선 D-100일을 맞게 되는 정치권은 이번 폭로를 기점으로 ‘예측불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안철수 원장 측이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정면충돌, 100여일 앞둔 대선은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이다. 새누리당 측은 안 원장의 폭로를 과대포장이라고 비판하면서 반격 시점에 부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안철수 출마 임박?”, 막 오른 ‘朴-安 전쟁’=정치권은 전날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두고 사실상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7일 정치평론가인 노동일 경희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과거처럼 안 원장 측이 페이스북이나 언론 인터뷰로 간접적으로 대응하던 해명에서 벗어나 기자회견 정도로 하는 것을 보니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이 가까워졌음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안철수 출마’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 당일 이를 안 원장에게 알렸을 때, 안 원장이 여기에 대해 특별한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자회견에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측근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안 원장이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양강 구도’가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노 교수는 “대선이 이제 ‘박근혜 대 안철수’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면대응’ 안철수 측 vs ‘역풍’ 노리는 새누리당…승자는?=안 원장 측이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들면서 향후 정치권은 당분간 양측의 진실공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원장 측은 이번 기자회견으로 정체돼 있던 지지율 반등 효과는 물론 최근 언론과 정치권에서 잇따랐던 검증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안 원장 측은 최근 ‘판자촌 재개발아파트 딱지 매입’ 등 검증 관련 기사로 침체돼 있었다. 금 변호사가 정보기관ㆍ새누리당ㆍ일부 언론의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반격에 나선 만큼 앞으로 터질 수 있는 악재 역시 정치공작→구시대의 악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의 반격도 거세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기자회견이 안 원장 측의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보고 반격지점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비공개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언론 검증이 시작되자 물타기를 위해 친구 간 사적 통화를 이용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백기승 공보위원도 안 원장 측과 야당의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사찰 여부에 대해 규명하다 보면 안 원장의 이러저런 의혹도 함께 규명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부분이 기대된다”고 맞받아쳤다. 정치공세에 정치공세로 맞붙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이번 폭로전으로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꾀하던 안 원장이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풍’으로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안철수와 ‘애매한 관계’ 언제까지?=한편 양자 구도가 강화되면서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겉으로는 안 원장의 불법사찰 의혹에 동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이번 대선에서 안 원장에게 주도권을 뺏겼다는 불안감도 커졌다. 특히 당의 잔칫날이나 다름없는 광주ㆍ전남 경선 당일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한 내부적 불만도 적지 않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그런 내용”이라면서 “관심을 가지고 국회 내에서 처리하겠다”며 안 원장 측과 불법사찰 문제에 동조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와 비문(非文) 간 경선 갈등이 불거지는 등 당내상황이 부담스럽다. 이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 압박’은 자칫 당내 혼란만 가중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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