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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도난당했다는 OLED TV…LG는 어떻게 옮겼나? 007작전으로…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삼성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도난 사건을 두고 안타까움과 기술유출 우려가 교차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기에 역시 OLED TV를 독일에 공수했던 LG전자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TV’를 국외로 옮기는 과정이었던 만큼, 치밀한 계획과 물샐틈없는 경비하에서 배송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 및 운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독일에서 최근 끝난 IFA에 20여대의 OLED TV<사진>를 공수했다. OLED TV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LG와 삼성의 2개 업체만이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혹시 있을 지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운송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우선 국내외 전문 업체들을 상대로 경쟁입찰을 벌여 운송회사를 선정했다. 가격보다는 안전에 방점을 두고 운송계획을 세밀하게 보고받은 후 업체를 결정했다. 투입되는 인력은 물론 차량, 국내 및 독일에서의 동선, 제품의 완충 포장 방법 및 시건장치 스타일 등의 부분까지 꼼꼼하게 따졌다. 허가 문제로 독일에서 운송을 할 수 없는 국내업체들의 경우 현지에서 물건을 받아 이송할 독일 파트너 업체의 운송계획까지 보고했다.

실제 운송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독일로 가져갈 제품을 서울 모처에 한꺼번에 모았다. LG전자와 운송업체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서 포장이 이뤄졌다. 일반적인 스티로폼 형식의 포장이 아니라 특수한 완충소재를 충분히 사용해 제품을 1대씩 개별 포장했다. 이를 다시 특수제작된 대형 나무박스에 4~5대씩 담았다. 개별 제품 포장과 나무박스에는 당연히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시건장치와 각종 봉인이 취해졌다. 

제품을 공항으로 옮길때는 충격을 흡수하고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특수 차량이 이용됐다. 이송 중에는 경비 차량이 따라 붙었다. 공항에 도착해 물건이 내려지고 통관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다시한번 제품 갯수와 이상이 없는지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그렇게 비행기에 실린 첨단의 TV 제품들은 독일에 도착해 다시 같은 방식으로 내려지고 전시장까지 이송됐다. 전시회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같은 방식으로 제품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산업적, 경제적 가치가 워낙 큰 제품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국제 전시회에 신제품이 출품 될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OLED TV 도난 사건에 대해서는 운송업계나 외신에서도 관심이 높다. 운송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을 알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첨단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이번건은 누군가가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라고 봤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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