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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햄은 30년 인기, 굴비는 3년 천하…추석 선물도 실속형 상품이 장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 추석에는 중저가의 실속형 선물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저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유통ㆍ식품 업계에 따르면 캔햄이나 식용유 등으로 구성된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80년대 초반 등장해 30년이 넘도록 명절 단골 선물세트로 자리잡아 왔다. 가공식품은 경기가 좋을 때면 평소 잘 챙기지 않던 지인들에게도 가벼운 인사와 함께 전하는 선물이 됐다. 반대로 경기가 안 좋으면 꼭 챙기는 친지들에게 단가가 낮은 가공식품 등으로 선물을 하기 때문에 경기의 부침과 상관 없이 꾸준한 인기라는 분석이다.

불황이 한창인 올 추석에도 가공식품 등 2만~5만원대 실속형 상품이 가장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는 6300억원 규모였던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3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공식품 선물세트와 1980년대부터 등장한 정육세트. 과시형 고가 굴비 세트는 단명했지만, 10만~20만원대 굴비는 여전히 명절 선물로 인기다. 백화점에서는 1960년대 명절 선물을 판촉하는 1장짜리 카탈로그가 등장한데 이어 시대를 거듭하며 카탈로그도 다양해졌다.
‘스팸’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CJ제일제당은 올 추석에만 가공식품 선물 규모가 5000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 설보다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주목되는 것은 중저가 실속형 상품의 장수와 달리, 100만원대 굴비 등 ‘호화 선물’은 3년만 호사를 누리고 단명했다는 점이다. 100만원대 굴비와 130만원대 수입양주는 거품 경기가 한창이던 1996년께 등장해 1997~1998년 외환위기를 맞으며 사라졌다. 과시형 상품은 경기가 조금만 하락세를 보여도 시장을 지탱하기 힘들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이 외에 시대별 명절 선물을 살펴보면 1960년대에는 설탕과 조미료, 밀가루 등 ‘3백(白)식품’이 단연 인기였다. 1970년대는 커피선물 세트와 과자 세트가, 1980년대에는 정육세트 등 10만원대 선물이 인기였다. 1990년대는 ‘상품권의 시대’로 요약할 수 있다. 가격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지 몰라도 먹을거리나 쓰임새가 많은 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이 선호된다는 점은 시대별 인기 상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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