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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불출마협박" - "친구로서" 금태섭ㆍ정준길 불꽃공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오후 3시 “지난 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측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안 원장의 여자, 뇌물문제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안 원장의 대선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한시간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 ”불현듯 생각나서 전화를 하게됐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자분들 및 여러분들에게 시중에서 들은 몇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면서 친구끼리 주고받은 사적인 대화였다고 협박설을 부인했다.

다음은 금 변화사와 정 위원의 발언 전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인사의 협박 전화에 대한 입장> - 금태섭 변호사

깊은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9월 4일 월요일 아침 7시57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7분간 통화를 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행하고 있는 이 같은 일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입니다.

이것은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우리 국민의 변화 열망을 구시대의 낡은 방식으로 짓밟는 행위입니다.

안철수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국민에 사과해야 합니다. 또 이러한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공모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아니라면 대선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폭로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하여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2)안철수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

정씨는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트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 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또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 및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정씨의 언동에 비추어 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동시에 취재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지 강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의 근원지와 조직적 유포에 대한 제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행위는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입니다. 안철수 원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입니다.

낡고 구태의연한 거대한 권력이 펼치는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떤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1시간뒤 정준길 공보위원 기자회견 전문>

오랜 친구로서 불현듯 생각나서 전화했다. 그리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기자분들 및 여러분들에게 시중에서 들은 몇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러한 이야기 전달한 이유는 당시 안철수 교수님께서 출마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제가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출마를 하시거나 출마를 하게 될 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으시면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있다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제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거기에 대해서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겠지만 친구들간의 대화는 많은 대화를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다 .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 교수의 대변인이기 이전에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후보의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우리는 대학생활 함께한,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관계라 여러가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친구 사이의 대화도 있고 그것을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너무나 저는 가슴이 아프다.

잘 아시겠지만 일개 공보 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철수 교수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입장에 있지 않고 그러한 이야기 전달할 입장에도 전혀 있지 않다. 더군다나 제가 여러 기자분들이나 시중에서 들은 제 나름대로는 향후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대로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훌륭한 대통령이 임명돼야 한다는 생각하에서 들은 이야기 몇 가지 한 것을 두고 비호세력이 있고 뒤에 어떤 조직이 있고 마치 정치사찰 한 것 처럼 과대포장 한 것은 유감 스럽다.

저는 이 시점에서 안 교수에게 여쭤보고 싶다. 선한 뜻을 갖고 국민들의 여망을 모아 대통령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태섭이 그와 같은 방식의 기자회견 통해서 사실을 과장하고 또 있지 않은 부분까지도 이야기 하는 그런 것이 과연 안철수가 바라고 원하는 그러한 정치인지에 대해서 되묻고 싶다. 또한 그러한 금태섭 변호사의 정견발표에 대해서 안철수가 승낙하고 동의했는지에 여부에 대해서도 여쭈어보고 싶다.

다시 한번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저의 오래된 대학 친구인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가까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실을 안 제가 마침 공보위원이 된 것을 기회고 차를 타고 우연히 전화 해서 기자님들 통해서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 들은 것을 이야기 하면서 그부분 제대로 검증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한 것이 전부. 이 모든 것은 오래된 친구 관계에서 이야기 한 것이지 공보위원으로 이야기 한 것 아니고, 더구나 공보위원은 아무런 권한, 위치에 있지 않고 확대해석해서 정치공작으로 보는 것 안타깝다. 저는 이 기자회견 계기로 20여년 동안 가깝게 지냈던 친구 한 명 잃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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