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학대학 86학번 두 사람이 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등을 돌렸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9월 4일 월요일 아침 7시57분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7분간 통화를 하면서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폭로에 대해 정 위원은 1시간뒤 기자회견을 갖고, “친구로서 전화한 것. 사실을 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상황 설명을 위해 금 변호사와의 관계를 길게 설명했다. 다음은 정 위원의 발언 “저는 서울대 법대00 학번이다. 금태섭도 86이다. 금 변호사는 A반, 저는 B반이라서 아주 가까운, 아주 절친 아니었지만 이후 사법시험 합격해서 금태섭은 24회로 연수원 마치고 검사로 임명됐고, 저는 사법연수원 25기로 마치고 검사로 임명됐다. 제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대학 동기들의 동문회장을 수년간 맡으면서 저희 대학 동문 모임을 정기적으로 주도해왔고 그 과정에서 금태섭과 자주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눈 절친한 친구사이다. ”
정 위원은 이어 “차를 타고 출근하던중 갑자기 태섭이가 생각이 나서 그 친구에게 제가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기자분들 및 여러분들에게 시중에서 들은 몇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러한 이야기 전달한 이유는 당시 안철수 교수님께서 출마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제가 들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출마를 하시거나 출마를 하게 될 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으시면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있다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양 진영이 맞붙은만큼, 두 사람의 우정도 금이 갈 전망이다. 때문인지 금 변호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깊은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직후 발칵 뒤집혔다. 한 당직자는 “이건 엄청난 일, 판을 뒤흔들수 있는 일이다. 잘 수습해야지 안그러면 큰일난다. 대응 잘해야 한다”면서 서둘러 소집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