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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제명·집단소송…통진당 분당절차 물밑 가속도
통합진보당이 5일 본격적인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 3주체가 통합한 지 9개월 만이다. 물과 소금마저 끊은 강기갑 대표의 단식으로 공식적인 분당선언은 연기됐지만, 구당권파와 혁신모임의 ‘이혼절차’는 물밑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진당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이날 오전 계획했던 회의와 성명서 발표를 취소했다.

심상정ㆍ유시민ㆍ조준호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혁신모임은 당초 ‘더 이상 구당권파와 함께할 수 없으며 분당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당권파에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사퇴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사과 ▷구당권파 백의종군 등을 요구한 강 대표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만류, 이를 혁신모임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모임의 이정미 대변인은 “강 대표가 저렇게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일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혁신모임은 한편으로 분당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혁신모임인 박원석ㆍ서기호ㆍ정진후 등 비례대표 3명과 최근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한 김제남 비례대표 의원의 출당 처리가 급선무다.

정당법상 현역의원이 출당되려면 당기위의 제명결정에 이어 소속 정당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신당권파는 4일 서울시당기위를 열어 이들의 제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당기위 차원의 제명 결정이 나오는 대로 의원총회를 열어 출당을 확정할 방침이다.

3주체 통합 시 참여당이 안고들어온 채무 8억1000만원(이자 포함 10억418만원)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통진당은 펀드상환집행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3억원만 우선 상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자를 포함해 불어난 나머지 7억원에 대해선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탈당할 참여당계의 펀드를 통진당 돈으로 갚을 수 없다고 구당권파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참여당계 당원들이 “정당법에 따라 펀드를 승계한 통진당이 갚아야 한다”면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통진당을 상대로 펀드금액 상환과 가압류를 요구하는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구당권파와 참여당계 간의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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