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0대 산모 1만시대…만혼ㆍ세자녀출산이 원인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불혹의 나이에 출산을 감행하는 산모가 연간 1만명을 넘어섰다. 늦은 결혼에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과 다산을 권장하는 정부의 세자녀 우대 정책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는 1만635명으로 조사됐다. 출산통계를 낸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쌍둥이 변수를 고려해도 40세 이상 산모는 1만명을 훌쩍 넘는다.

40세 이상 산모 수치는 6년째 증가 추세다. 지난해(9291명) 보다는 무려 14.5% 늘었고 10년 전인 2001년(5445명) 보다는 두배로 늘었다.

장기 흐름을 보면 1981년에는 90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5년 사이 1986년에는 2000명대로 급감했고 이후 1993년까지 8년동안 2000명대에 머물다 1994년 3000명대, 1996년 4000명대, 2000년 5000명대로 서서히 늘었다. 6000명대로 올라선 2007년 이후에는 갑자기 급증세를 보이는데 정부의 세자녀 가정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는 시점과 일치한다.

40세 이상 산모의 대부분은 40대 초반이었지만 50세 이상도 66명이나 됐다. 특히 50세 이상 산모는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도 지난해 4만6052명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2만3602명, 4.81%)의 두배다.

이는 ‘학력상승→구직활동→늦은 결혼→고령출산’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학 진학률이 한때 80%를 웃돌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졸업 후 번듯한 일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1.9세, 여성이 29.1세로 남녀 모두 20대였던 10년 전보다 각각 2.4세, 2.3세 상승했다. 초혼자 가운데 35세 이상 비중은 남성이 2001년 8.06%에서 2011년 20.32%로, 여성은 3.03%에서 7.16%로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0년 기준 25세 이후 학력수준이 높은 여성집단일수록 미혼 비율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혼 이후에도 맞벌이를 유지하면서 특히 여성의 경우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출산시기가 미루게 되고 첫 출산 이후에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둘째와 셋째의 출산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연구실장은 “일하는 여성은 아이를 이어서 낳으면 양육부담이 커져 첫째와 둘째 간 터울이 많이 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