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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태풍 스트레스’
겨울잔치 될판?
우중취소경기 재편성 일정 ‘빠듯’
각팀 컨디션·순위다툼 부담가중
한국시리즈 11월까지 연기될수도

최대피해자 롯데?
광주~대구~부산 잇단 원정경기
정규리그막판 문학2연전도 걱정
장거리 이동 피로 치명타 우려도


지난 3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경기가 모두 태풍 ‘덴빈’ 때문에 연기됐다. 뜻하지 않은 휴식을 맞은 셈이지만, 선수들은 휴교령이 반가운 철없는 학생들처럼 좋아할 수만은 없다.

비로 연기된 경기는 9월 새로 편성된다. 잔여 일정은 규칙적인 3연전이 아니다. 2연전 혹은 단일 경기로 들쭉날쭉하다. 선수들은 언젠가는 치러야할 경기를 위해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써야하고 치열한 순위다툼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어가야 한다.

원정경기를 많이 남겨 놓은 구단은 무엇보다 또 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9월 6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하는 것을 빼고는 11일까지 홈에서 경기를 펼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광주-대구-부산-목동-잠실-대구 등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온다. 먼 이동거리에 익숙한 롯데 선수들에게도 이만저만 피곤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주중 3연전이 연이은 태풍으로 2경기 미뤄졌다. 2위 롯데는 3위 SK에 1.5게임차로 앞서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9일 SK에 10-1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한껏 올렸지만 태풍에 꺾였다.

더 큰 문제는 미뤄진 경기를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정규리그 막판 멀리 인천까지 다시 와서 마쳐야 한다는 것. 롯데가 일찌감치 순위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현재의 경쟁 구도를 막판까지 몰고간다면 먼 이동거리로 인한 피로는 치명타다. 자칫 늦여름 불어닥친 태풍이 뒤늦게 롯데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늦은 태풍과 장마는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악재다. 31일 현재 KIA는 20경기를, 넥센은 17경기, 삼성ㆍ롯데ㆍ한화는 16경기, SK는 15경기를 비 때문에 미뤘다. 이대로라면 당초 10월 2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정규리그는 일주일 가량 늦춰질 수도 있다.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한국시리즈가 자칫 초겨울인 11월에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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