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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뚫고 샷, 홀컵을 직접 공략하라
불가피한 빗속 라운드 한 클럽 길게잡고 임팩트 위주 간결한 스윙…합피장갑 여러장 준비 · 여분의 수건 챙겨 수시로 그립 닦아줘야
골프장이 널려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라운드를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낙뢰가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나 폭우에 볼이 둥둥 떠다니는 상황에서 오기(?)로 게임을 하기도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방법을 찾는 게 차선책이다.

우중 라운드를 무사하게 마치려면 철저한 준비, 욕심 없는 플레이, 확실한 사후관리가 필수적이다. 올해처럼 비가 잦은 시즌이라면 더더욱 준비를 잘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우산이나 비옷을 챙기는 것은 기본, 물에 젖어도 미끄럼이 덜한 합피 장갑과 수건을 빼놓지 말자. 비싼 클럽은 턱턱 바꾸면서도 장갑에 들이는 돈은 아까워하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비 올 때는 장갑을 아까워하지 말고 여러 켤레를 준비해, 젖었을 때마다 갈아주는 것이 좋다. 수건도 캐디가 준비하긴 하지만 클럽과 볼ㆍ손 등을 자주 닦을 수 있도록 골퍼 자신이 몇 장 챙기는 것이 좋다. 여분의 양말을 가져가는 것도 내리는 비에, 미끄러운 장갑과 미끄러운 그립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마른행주에서 물을 짜내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부득이하게 비가 오는 상황에서 라운드를 치러야 한다면 평소 거리보다 긴 클럽을 택하고 스윙 크기는 줄여야 한다. 가볍게 4분의 3 스윙을 해서 정확한 임팩트에 주력한다.                                                              [사진제공=KLPGA]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플레이를 하다 보면 체온도 떨어지기 쉽고, 비옷을 착용했다면 스윙도 불편해지게 마련이다. 티 샷을 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홀을 이동하는 동안도 틈틈이 몸이 굳지 않도록 움직여주자.

실제 플레이에 들어가서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욕심을 버리고 스윙해야 한다. 몸통 회전도 원활하지 않고, 떨어지는 비 때문에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쉽다. 평소 거리보다 클럽은 긴 것을 택하고, 스윙 크기는 줄인다. 가볍게 4분의 3 스윙을 해서 정확한 임팩트를 하는 데에 주력한다. 비에 젖은 그린이나 러프에서 뒤땅을 쳤다간 골프가 아니라 하키를 하기 십상이다. 그린은 물을 먹어 잘 구르지 않으니 어프로치는 다소 과감하게 해도 괜찮다. 퍼트 역시 그린이 빠르지 않고 물기 때문에 평소보다 강하게 쳐야 한다.

또 페어웨이에서 볼이 물이 고인 곳에 놓여 있거나 진흙이 묻어 정상적인 샷이 어려울 경우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해서 보다 나은 샷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우여곡절 끝에 라운들 마쳤다면 이제 장비를 잘 관리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중 라운드를 준비하려면 우산과 비옷은 기본이고 장갑과 수건, 양말을 여러 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 DB 사진]

일단 젖은 골프화는 라커룸에 있는 건조기를 이용하거나 그런 장비가 없을 경우 물기를 닦아주고 잘 말려야 변형이 생기거나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신문지 등으로 일단 클럽의 그립 등을 싸서 챙겨주지만, 집에 돌아간 뒤 다시 한 번 물기를 잘 닦아내고 방청제(녹 방지제) 등을 발라서 헤드가 위로 오도록 세워 말린다. 다음 라운드 때는 이를 다시 닦아줘야 한다.

다행히 즐거운 라운드가 됐다면 모르지만, 비가 너무 심하거나 낙뢰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쉽더라도 라운드를 중단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이런 빗속에 라운드를 강행하시다니 대단하세요!”라는 캐디의 말은 칭찬이 아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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