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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코픽스가 CD 첫 추월...CD 연동 대출 2년새 반토막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가계대출에서 코픽스(COFIXㆍ은행자금조달지수) 연동 대출 규모가 CD금리 연동 대출을 추월했다.

코픽스가 CD를 앞지른 것은 2010년 1월 코픽스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CD 금리 조작’ 의혹을 품고 조사에 착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CD 연동 대출 비중은 올해 6월말 현재 33.9%(153조8000억원)로, 2009년 12월말 72.1%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코픽스 연동 대출은 CD의 빈자리를 메우며 전체의 34.2%(15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코픽스 도입 첫 해인 2010년 말 16%에 비해 비중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CD금리 조작 의혹과 CD시장의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앞으로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D 연동 대출 비중이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CD금리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CD 연동 대출을 찾는 발길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9648억원 가운데 CD 연동 대출은 290억원(3%)에 불과했다” 면서 “이전에 금리 특별승인 협약을 체결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CD 연동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 거래 고객간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에서도 CD는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말 32.8%에 달하던 CD 연동 대출의 비중은 지난 6월말 현재 21.7%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추세면 2~3년 뒤 CD 연동 대출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2010년 9월 말 10.2%에 지나지 않던 코픽스 연동 가계대출 비중은 분기마다 3~6%포인트씩 꾸준히 늘었다.

코픽스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대출금리가 CD보다 낮고, 변동폭이 비교적 작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CD 연동이 4.36~5.86%지만, 코픽스 연동은 신규 기준이 4.18~5.68%, 잔액 기준이 4.21~5.41%다.

오는 11월 가계 신용대출과 기업대출에 주로 적용될 단기코픽스가 도입되면 CD 대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단기코픽스 대출이 CD 대출과 금리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게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의 단기자금 조달 비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단기코픽스는 CD보다 가산금리를 더 낮게 매기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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