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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같은 게임! 감춰진 여심 코드 찾았다
[헤럴드경제]- 데뷔작 ‘마이:무비스타’출시 후 높은 인기…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여성 유저 적극 공략

소위 ‘잘나가는’대기업에서 일하던 자신이 모바일게임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였다고 권대현 이사는 털어놓았다. 하나는 학교 선배이자 같은 동아리 소속이었던 정승준 대표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가 아닌 유저가 입장에서 바라본 ‘누구나 해보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이 두 가지 생각이 블루핑거의 데뷔작 ‘마이 무비스타: 드림하이(이하 마이 무비스타)’의 탄생배경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마이 무비스타’는 독특한 콘셉트와 다른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앱 스토어를 넘어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노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권대현 이사는 그래픽이나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스토리와 커스터마이징 등 유저들의 몰입도를 자극하는 부분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만큼 ‘마이 무비스타’를 통해 스타트업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이 무비스타’를 개발한 블루핑거는 지난 2010년 8월에 설립, 현재 총 6명의 인원으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생 개발사가 그렇듯 적은 인원이지만 여성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어 20대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능력만큼은 대형 개발사 못지않다는 평가다.



[위기를 노린 과감한 도전]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정답도 없고 진입장벽도 매우 낮았죠. 무엇보다 과연 스마트폰 게임이 과거 피처폰 게임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강한 상태였습니다. 대기업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된 건 그 혼란 안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입니다. 고정관념만 깬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권 이사는 비교적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았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점점 과열되는 상황에서 약간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도 들었지만 그는 오히려 이런 경쟁이 더 큰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성공 법칙을 깨는 자신만의 비전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 게임 개발이 아닌 콘텐츠 비즈니스 상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저 좋은 그래픽과 뛰어난 시스템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개발자의 이상일 뿐 고객, 즉 유저들이 원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과연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블루핑거의 개발 철학에 맞춰 ‘마이 무비스타’는 시스템보다는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노리는 타깃 유저가 ‘국내’, ‘1020’, ‘여성’이라는 3대 키워드에 맞춰있기 때문이다.

[여성향 전문 개발사 목표]
권대현 이사는 10대에서 20대 여성 유저들이 원하는 스마트폰 게임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타일이라고 파악했다.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이나 복잡한 시스템보다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흡입력 있는 이야기 구조에 집중했다.

“한국드라마가 좋은 모델이 됐습니다. 진부한 설정이라도 흡입력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막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죠. 게임이 콘텐츠 상품이라도 봤을 때 이런 중독성 있는 스토리야말로 게임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이 무비스타’는 한편의 드라마를 직접 즐기는 듯한 재미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이 무비스타’는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캐릭터에 레벨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육성 게임 특유의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연기학원, 오디션, 각종 의상과 헤어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현실감을 크게 높여줘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유저들을 타깃으로 한 만큼 스토리와 디자인을 여성 작가와 디자이너에게 일임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여성향 게임 개발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 무비스타’는 여성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겠지만 여성향 게임이라는 큰 그림은 유지시킬 생각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여성향 게임 전문 개발사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마이 무비스타: 드림 하이는 어떤 게임…]



‘마이 무비스타: 드림 하이’는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실패한 후 배우로 재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저는 게임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헐리우드 최고의 영화배우로 성장시키며 대리 만족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편의 소설 같은 탄탄한 시나리오가 매력으로 꼽힌다.

실제 영화를 찍는 듯한 오디션 시스템과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는 연기 학원 등 현실적인 콘셉트가 특징이며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의류, 헤어, 피부 태닝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루핑거 권대현 이사 약력]
● 2006년 광운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졸업
●2006년 한화 S&C 대리
●2010년 블루핑거 개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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