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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번째 베니스영화제…섹스 · 종교를 탐닉하다
내달 8일까지 伊리도섬 은막축제
김기덕 ‘피에타’ 베네치아 69 초청
美 폴앤더슨, 사이언톨로지 조명


세계 최고(最古)의 영화제이자 3대 필름페스티벌의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69회째 행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도 섬에서 개막한다.

한국에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사진>가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69’ 섹션에 초청돼 수상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포함해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될 주제는 ‘섹스와 종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할 ‘베네치아69’ 초청작 중 개막을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인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주연의 영화 ‘더 마스터’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논란의 신흥 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연상케 하는 종교적 광신을 다루고 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적지 않은 할리우드 스타를 신자로 두고 있는 사이언톨로지는 과학을 통한 정신과 영혼 치료를 믿는 종교로, 1950년대 SF 작가인 라파에트 로널드 허버드가 창설했다. 앤더슨 감독은 주인공의 모델이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패션’은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두 여인 간 치명적 대결을 그린 에로틱 스릴러로 상당한 수위의 노출과 성적 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자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질적인 남자와 어느날 불쑥 나타나 그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인 간 파국적인 관계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도 섹스와 구원, 종교라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영화로 벌써부터 해외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의 거장 테렌스 멀릭 감독의 신작 ‘투 더 원더’는 누드와 섹스 장면으로 미국에선 이미 ‘R’ 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올리비에 아사야의 ‘섬싱 인 디 에어’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비욘드’ 등 총 18편의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북미 최대 영화제인 토론토영화제(9월)와 이탈리아의 또 다른 대규모 영화제인 로마영화제(11월)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베니스는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를 대거 초청해 흥행에도 큰 신경을 썼다. 잭 애프론과 샤이아 라보프, 셀레나 고메즈 등 청춘스타와 로버트 레드퍼드 같은 중견배우, 벤 애플렉, 호아킨 피닉스 등의 스타가 리도 섬의 배를 탈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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