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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식량의 寶庫, 바다에 쟁기를 들다> 도심속 ‘빌딩양식장’ …양식기술 대혁명
上 - 新아쿠아컬처시대, 친환경 기술이 답이다
환경오염 등 바다양식 한계 극복
서울에 세계최초 13층짜리 건설
양식한 생선 구매해 회로 즐기고
‘아쿠아 테마파크’로 자리매김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00년 63억명에서 2050년 11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세계적인 곡물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자원의 보고’ 바다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립
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우리나라의 바다식량 개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수산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살펴본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에는 인터넷보다는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 등 해양산업이 정보화 시대 4대 산업의 하나라고 예측했고, 윌리엄 하랄은 2018년이 되면 수산양식이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 석학이나 미래학자가 양식을 선두산업으로 꼽은 이유는 향후 식량문제 해결의 열쇠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식수산물의 사료효율(사료 섭취량과 증체량에 대한 비율)이 월등히 높기도 하지만, 육상 가축으로 거대한 인구 증가에 따른 단백질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한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바이오플록 기술을 도입한 한 실내양식장의 내부 모습. 타가영양 미생물을 활성화해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점에서 사육수의 교환 없이도 수질을 정화, 환경오염이 발생되지 않는다.                                                          [사진제공=수산과학원]

▶新양식기술로 이루는 ‘청색 혁명’=‘수산물=양식은 이미 전 세계 총 수산 식량의 3분의 1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래의 대안 식량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른바 ‘청색혁명’이라 불리는 신기술의 개발ㆍ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존 양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양식방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목받는 기술은 바이오플록(Bioflocㆍ미생물총 기술)으로 슬러지(침전물) 제거 없이 사육수(水)를 교환하지 않고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신개념 녹색 기술양식이다. 타가영양(유기탄소와 암모니아를 에너지원으로 세균단백질을 합성) 미생물을 활성화해 암모니아성 질소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순환여과 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또 사육수 교환 없이도 수질 정화가 가능해 환경오염이 없고 항생제ㆍ약품 사용이 불필요하며 바이러스 질병의 원천 차단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 등에서 바이오플록을 이용한 유전학적 새우 우량종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파일럿(시험) 규모로 2003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가 이를 이용한 민간 양식장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양식기술인 다영양입체양식(IMTA)도 공식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IMTA는 먹이사슬을 활용해 물고기가 사료를 먹고 배출한 배설물 때문에 발생하는 오염을 방지하고 줄이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물고기가 사료를 먹고 배출한 배설물과 남은 사료 찌꺼기 가운데 유기물은 해삼의 먹이가 되고, 분해된 용존 무기물은 해조류의 먹이가 되는 방식이다. 2013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 속 ‘빌딩 양식장’도 등장=양식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도심 속 빌딩에서 양식을 할 수 있는가 하면, 드넓은 외해에서도 양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서울도심에 세계 최초로 13층짜리 ‘빌딩 양식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비싼 운송비 등 현행 바다양식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1~3층에는 홍보관과 함께 양식한 생선을 살 수 있는 판매점, 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등을 배치해 일종의 ‘아쿠아 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도시는 취수원인 해안과 멀리 떨어져 있어 빌딩 양식장이 제 기능을 하려면 한 번 공급된 해수가 깨끗한 수질을 오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바이오플록 기술이 도입된다.

국내 수산물 수출은 2007년 12억달러에서 2011년 23억달러로 증가하는 등 5년 만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우선 양식 생산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 아울러 어업인이 양식 품목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어장의 시설 비율이나 규모의 한계도 확대했다.

오정규 농식품부 차관은 “수산양식은 우리나라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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