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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의 미술장터 KIAF,내달 13~17일 열린다
한껏 차려입은 뚱뚱한 여성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자줏빛 드레스에, 정장용 푸른 장갑을 낀 여성은 검은 대문으로 막 들어서려는 참이다. 살짝 열린 대문 안쪽에는 누군가 이 여성을 기다리는 이가 있을 듯 싶다.

이 그림은 콜롬비아 출신의 유명 미술가 페르난도 보테로(70)의 ‘Woman’이란 작품이다. 보테로는 뚱뚱한 여성을 그린 회화와 조각으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구가 중이다. 모두들 삐쩍 마른 체형만 선호하는 시대에, 거꾸로 통통한 인물만 고집함으로써 오히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그의 그림은 따뜻한 인간미와 여유로움이 담겨 있어 누구나 좋아하고, 한번 보면 또렷이 각인된다.


그의 그림을 보면 작가가 필시 통통한 체격일 것이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보테로는 평범한 체격이며, 그의 젊은 아내는 모델에 필적할만한 팔등신 미녀다. 단지 작품 속에서, 통통한 인물들을 표현할 뿐이다.

보테로의 이 작품은 다음달 13~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미술품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통해 만날 수 있다. KIAF는 올해 라틴 아메리카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강렬한 생명력과 특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도미니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 주재의 14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옵-키네틱 아트의 거장 크루즈 디에즈의 특별부스가 조성된다. 디에즈의 대표작 ‘색채 간섭 환경’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2년 창설돼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KIAF는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가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를 표방하며 매년 개최하는 국제 아트페어이다. 올해는 20개국에서 181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가별로는 한국 120곳을 비롯해 독일 11, 일본 10, 미국·호주·영국 각 5, 칠레·콜롬비아, 스페인 각 3곳 등이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갤러리인 엠마뉴엘 페로탕 갤러리가 처음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KIAF2012는 본 전시 외에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을 선보이는 특별전인 ‘아트 플래시(Art Flash)’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한다.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의 기획 아래 김진희, 하태범, 송지원, 이창원, 추미림 등 30대 초반의 국내 작가 11명이 미디어 설치작품을 내걸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현주소’와 ‘동양적 은유와 한국의 현대미술’을 주제로 안진옥 반디트라소 라틴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가 일반을 대상으로 공개 특강을 펼친다.



표미선 KIAF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KIAF에는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작년 보다 VIP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전체 참여화랑수를 줄이는 대신 부스디자인과 동선 등을 깔끔하게 정돈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IAF]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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