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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10만원선 방어 가능하다?
애플發 쇼크 파장
1심 평결로 120만원선 붕괴
수익추정치 하향 등 단기악재
대장주 폭락에 IT업종도 먹구름


그야말로 ‘애플발 쇼크’다. 애초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가 완패를 당하면서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훼손은 물론 대규모의 배상금까지 걸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악재로의 작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향후 소송의 진행 추이와 일본, 독일 등 각국의 소송 결과, 하반기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단기 저점은 얼마=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 1심 배심원 평결은 삼성전자의 완패로 나왔다. 디자인과 특허 침해로 지급하라고 나온 배상금도 10억4934만달러, 약 1조19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 28조3000억원의 4.2%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평결 후 한 달 내에 판사가 판결을 내리지만 그간의 관행을 보면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 주가는 127만5000원. 애플과의 소송 평결 이후 첫 거래일인 27일 삼성전자는 120만원 선이 단번에 무너졌으며, 장중 저점은 지난 주말 대비 7.6% 하락한 117만7000원이다.

시장에서는 주가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패소한 특허의 범위가 넓어 이번 소송에서 제외된 ‘갤럭시S 3’ 등 신제품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배상금에 대한 충당금을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수익 추정치의 하향이 예상되는 등 주가에 단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이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낮췄으며,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68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락 폭이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이냐다. 향후 소송의 진행 추이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하반기 실적 등을 감안하면 110만원 선에서는 방어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분기 실적을 고려할 경우 110만원 전후에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110만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6배 수준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이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한 이후 처음 열린 27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IT 업계 전반에 부정적=대장주 삼성전자가 주저앉으면서 이날 IT 업종지수도 5%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번 결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IT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 연구원은 “이번 평결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 경쟁 업체는 새로운 디자인을 모색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스마트 IT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동시에 세트업체와 부품업체를 포함한 IT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부품 업체 역시 우려가 크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직 애플이 삼성전자의 어떤 모델을 판매 금지 리스트에 올릴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가 애플의 특허 공세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휴대전화업체는 물론 부품업체의 수익성 악화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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