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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원지폐 속 그림 ‘계상정거도’(겸재 作) 경매에 나왔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천원 지폐 속 그림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경매에 나왔다. 

이 그림이 수록된 보물 585호 화첩인 ‘퇴우이선생진적첩’이 내달 11일 서울 신사동에서 열리는 ‘K옥션 가을 경매’에 출품된다.

국내 미술품 경매에 보물이 출품되는 것은 처음으로, 이 화첩의 추정가는 27억~45억원이다. 이로써 그간 국내 고미술 경매부문 최고가를 기록했던 ‘백자청화운룡문호’의 기록(18억원)을 경신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퇴우이선생(退尤二先生)진적첩’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네폭 외에도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수록돼 있다. 화첩의 명칭 중 ‘퇴우’는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일컫는 말이다. 총 16면(내용 14면, 앞뒤표지 2면)의 이 화첩은 조선 500년의 역사와 선현의 자취가 고스란히 깃든, 일종의 서화첩이다.


겸재가 ‘계상정거도’를 그린 것은 1746년. 그림의 무대는 퇴계가 기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하던 도산서당이다. 이 그림은 지난 2007년, 한국은행이 천원짜리 지폐에 실어 일반에게도 매우 친숙해졌다.
2008년에는 이 그림에 대해 위작이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문화재위원회가 형광 X선 분석기를 통한 과학감정과 전문가 감정을 통해 낙관과 지질을 조사하고 진품으로 결론 내린바 있다.

진적첩을 펼치면 겸재 정선의 첫 그림 ‘계상정거도’가 양면에 걸쳐 나온다. ‘계상정거’는 모든 권좌에서 물러나 시냇물 흐르는 곳에 자리잡고 고요하게 산다라는 뜻. 이황의 호, ‘퇴계’의 의미인 조정의 일을 그만두고 시내로 물러나 있다는 뜻과도 맞닿아 있다. 뒤를 이어 4개 면에 걸쳐 퇴계의 ‘회암서절요서’가, 그 다음 2개 면에 걸쳐 우암 송시열의 발문 두 편 등이 수록돼 있다. 다음 3개 면에는 다시 겸재의 그림, ‘무봉산중도’와 ‘풍계유택도’, ‘인곡정사’가 실려 있다.

한편 K옥션(대표 이상규)은 이 화첩을 비롯해 총164점(추정가 총액 91억원)의 고미술및 근현대 미술품을 오는 9월11일 오후 5시 가을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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