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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년만의 한파, 104년만에 가뭄, 18년만에 폭염, 이젠 ‘볼라벤’ 까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하늘이 돕지 않는 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올들어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정부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이은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정부당국은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다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피해 예방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55년 만의 한파로 시작됐다. 전국이 꽁꽁 얼면서 동파 사고가 속출했고 농산물 반입 물량도 대폭 감소됐다. 5월부터 찾아온 가뭄은 104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전국 논밭이 쩍쩍 갈라지는 피해가 속출됐다. 여름이 되자 낮 기온이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살인적인 폭염 날씨가 이어졌고, 고온 현상이 사그라들자마자 폭우 피해 발생했다.

날씨 상황은 농산물 작황에 직결되기 때문에 소관 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장 가혹한 해를 보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매달 날씨 피해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반을 상시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연재해라는 불가항력이 있지만, 정부로선 농수산물 수급을 최대한 안정시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볼라벤 피해 예방 차원에서 26일 현장점검반을 구성, 9개도에 긴급 파견했다. 점검반은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관계관 등 총 43명으로 구성됐다. 또 유관기관의 가용인력 1만7000여명을 동원,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를 비롯해 각 기관은 태풍대비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확대 운영해 24시간 교대 근무토록 했다.

농어촌공사는 27일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저수지, 양배수장, 방조제 등 수리시설물을 점검했다. 양수기, 굴착기, 마대 등 각종 재해 복구 지원장비를 확충하고 지역별로 협력 건설업체를 지정해 태풍에 따른 재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약 6100명의 인력을 사용해 태풍으로 인한 과수 낙과 방지 등을 위한 농촌 현장 재해예방 활동을 전개토록 했다. 지식경제부도 한국전력공사의 변전소 등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선 상태다.

볼라벤은 2010년 ‘곤파스’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반도에 가장 위협적인 태풍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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