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침체로 이사수요 줄고 학군 수요 급감…올 전세난은 없다?
전셋집 구하는 시기 늦춰지고
경기침체 영향 잇달아 재계약…
재건축 이주예정지역은 상승세


휴가철이 종료되는 8월 하순 들어 전세 시장이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가을 이사 시즌에 따른 전세 수요가 몰리며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가을 전세 시장에서는 예년과 같은 전세난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3-4년 아파트 공급 부족과 매매 거래 부진 등으로 전셋값 상승이 꾸준했던게 사실이지만, 올가을 이사철을 앞두고는 전세 수요의 움직임이 이전 급등 시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27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세 시장에서는 전셋집을 구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여름 방학에 따른 학군 수요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구 이동자 수가 감소하면서 이사 수요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전셋집을 구하는 시기가 늦춰지는 것은 7월의 전세 가격 상승률에서 확인되고 있다. 통상 가을 이사철 수요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말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전셋값은 이보다 한달정도 빠른 시점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2009년과 2011년에는 7월 들어 전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월 평균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7월 전세 가격 상승률이 0.01%로 크게 둔화됐다.

학군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주요 학군 지역의 전세가격은 6월에 비해 낮아졌다. 대치동이 0.06%, 목동이 0.11%, 중계동이 0.04% 각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전셋값이 0.01%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학군 선호지역의 전세시장이 더욱 한산해진 것. 올해 명문 학군의 전세 동향은 예년과 비교해서도 약세가 두드러진다. 2년 전인 2010년 7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대치동 0.06%, 목동 0.43%, 중계동 0.06%로 모두 서울 전체 평균치(0.04%)를 넘어섰다.

경기 불황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도 예년의 전세난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서울은 4만174명이 경기도 등 다른 시도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주택 임대수요는 꾸준하지만 대체주택 공급이 꾸준했고 경기 침체로 재계약 사례로 이어지고 있어 과거와 같은 전세난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다만, 최근 송파구처럼 재건축ㆍ재개발 이주가 진행되거나 예정된 곳에서 일부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