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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육우 사육두수 사상최대… ‘소값급락파동’ 다시 덮치나
한우600㎏ 가격 100만원 떨어져
사료값도 치솟아 농가 적자 심각



한우 10만마리를 줄이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한ㆍ육우 사육 마릿수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 소값 파동이 우려된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ㆍ육우 사육 마릿수는 311만마리로 집계됐다. 2008년 초보다 100만마리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가 10만마리 감축계획을 내놓은 작년 말(295만마리)보다도 16만마리나 증가했다. 적정 사육 마릿수로 추정되는 250만마리보다 무려 60여만 마리나 많다.

정부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급락한 한우값을 안정시키려고 올해 300억원을 들여 한우 암소 10만마리를 감축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소 사육 마릿수를 결정할 가임 암소 수는 6월 말 현재 131만마리로 역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한ㆍ육우 급증은 지난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미뤄진 출산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겨울철보다는 여름철 출산이 많은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사육 마릿수가 지나치게 많은 탓에 한우 가격은 급락했다. 현재 한우(600㎏) 가격은 443만원가량으로 2008~2010년 평균 548만원보다 100만원 넘게 떨어졌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사료값이 치솟아 대부분 한우농가가 적자에 허덕인다.

한ㆍ육우 마릿수는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가격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로 쇠고기 소비가 줄어들면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육농가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료가격 안정책 마련 등 농가 지원을 확대하고 ‘성 감별 정액’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감별 정액은 수컷을 만드는 Y 염색체 또는 암컷을 만드는 X 염색체를 가진 정자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분리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90% 확률로 수송아지 또는 암송아지를 낳을 수 있다.

농협은 폭락한 육우(고기용 젓소 수컷)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암컷 젖소만 골라 낳는 성 감별 정액을 지난해 5000개, 올해 1만5000개 보급했다.

서태광 미래축산포럼 신기술소위원장은 “수송아지만 골라 낳을 수 있는 성 감별 정액을 보급한다면 가임 암소를 줄여 한우 사육 마릿수의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과잉 문제는 축산농가의 심각한 문제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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