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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기자의G세상 돋보기(#113)]혁신과 진화
애플의 ‘아이폰5’가 마침내 공개됐다. 아이폰4보다 길어진 디자인, 한층 얇아지고 가벼워진 아이폰5는 ‘혁신’보다는 ‘진화’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그동안 시장이 예측한 대로 4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화면 비율은 16:9(기존 3:2)로 바뀌었고 해상도는 1136×640로 높아 졌다.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의 갤럭시S3는 4.8인치 슈퍼 아몰레드로 1280×720 해상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무게는 122g으로 아이폰4S의 비해 20% 더 가볍고 두께는 7.6mm로 기존보다 18% 더 얇아졌다.

애플의 마케팅 담당 필립 실러 수석부사장은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며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존보다 2배 빠른 차세대 칩셋 A6를 탑재했다. A6 프로세서는 기존의 A5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속도가 두 배 향상된 칩이다.

애플은 아이폰5 64GB 제품의 경우 399달러(이하 2년 약정 기준), 32GB와 16GB는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시장은 애플의 이 같은 자랑에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 에디 홀드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아이폰5가 공개됐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진 모델인 ‘아이폰4S’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도 “대부분 행사 전에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는 반응. 심지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5가 가지고 있지 않은 삼성의 혁신기능을 소개하며 애플의 아이폰5은 갤럭시 넥서스의 모바일결제기능이나 갤럭시S3의 ‘터치 투 셰어(Touch to Share)’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트위터 등을 통해 “혁신은 어디갔나? 그냥 옆그레이드인가?”, “스티브잡스 하나 빠졌을 뿐인데…”, “기존에 유출된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다”같은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판매 전망은 밝다. 모간스탠리는 아이폰5가 3개월 안에 4,800만~5,000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CNN머니는 아이폰5가 출시 직후 3개월 동안 4,5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5는 올해 안에 100개국, 240개 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에 첫 출시국은 물론이고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아 연말께나 아이폰5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혁신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데일리노컷뉴스 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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