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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파업여진…죽쑤는 새 예능
MBC 노조 파업의 여진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MBC가 노조원 업무 복귀 이후 새로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말 그대로 ‘죽 쑤고’ 있다. ‘정글러브’ ‘천 번째 남자’ ‘승부의 신’ ‘최강연승 퀴즈쇼Q’ ‘반지의 제왕’ 등 MBC는 최근 무려 5개 예능 프로그램을 새로이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첫 라운드 연속 KO패나 다름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22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대에 방송된 ‘승부의 신’ 첫회 시청률(이하 전국 기준)은 3.6%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전 9시대 ‘최강연승 퀴즈쇼Q’의 첫 방송 시청률은 5.6%였다. 지난 16일 오후 11시대 목요 예능 ‘정글러브’의 1회는 3.0%, 17일 오후 10시대 금요 시트콤 ‘천 번째 남자’의 1회는 6.7%, 20일 오후 11시대 ‘정글러브’의 1회는 2.9%를 각각 기록했다.

5개 프로그램 시청률 평균은 4.3%로, 채 5%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퀴즈 프로그램 ‘퀴즈쇼Q’는 가수 아이유를 진행자로 발탁함으로써 겨우 5%를 넘겼다. 시트콤 ‘천 번째 남자’는 전주 같은 시간대에 종영한 ‘댄싱 위드 더 스타 2’의 마지막 회 시청률(13.1%)의 반 토막에 그쳤지만, 이조차 ‘댄싱 위드 더 스타 2’의 시청자 유입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진부한 기획, 잦은 편성 변경 등이 시청자를 외면케 하고 시청률 하락을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정글러브’는 SBS의 ‘짝’을 베낀 기획이며, 파일럿으로 선보인 ‘반지의 제왕’은 과거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을 연상케 하는 흔한 짝짓기 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천 번째 남자’는 남자 1000명의 간을 먹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구미호의 좌충우돌을 그린, 그다지 참신할 게 없는 판타지다. ‘승부의 신’은 탁재훈과 김수로의 예능 감각은 돋보였지만 단순한 대결구도 형식은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정 시청자를 만들 시간을 두지 않고 수시로 편성이 바뀌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무한걸스’ ‘주얼리하우스’ 등 파업 중간 ‘땜질’ 편성됐던 외주 제작물은 최근 퇴출당했고, ‘무작정 패밀리’는 일요일 밤에서 토요일 밤 12시대로 시간대를 옮겨 시청자 혼란을 더했다. ‘놀러와’ 400회 특집을 녹화까지 마치고선 ‘반지의 제왕’으로 편성을 바꾼 것 역시 시청자 비난을 불렀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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