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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이동통신사업 진출…통신시장 판도 변화올까
[헤럴드경제=최상현ㆍ도현정 기자]홈플러스가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다. 홈플러스는 기존 통신사업자(MNO)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전화재판매(MVNO) 방식으로 통신사업에 진출한다.

통신사 대리점 조직에 버금가는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MVNO 시장 진출로 이마트,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MVNO 시장에 진출하는 유통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부터 서비스=홈플러스와 KT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양사의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MVNO 사업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 협정을 체결하고, MVNO 활성화 및 유통ㆍ통신 결합 서비스에 대한 양사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KT의 3세대(3G)망과 4세대 이동통신(LTE)망을 통해 올해 12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와 고객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소매 유통 비용과 고객 유치 비용을 줄여 파격적인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 4분기 중 기존 이동통신 요금보다 약 30% 가량 싼 요금상품을 선보이고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 모바일 쿠폰 등 유통과 통신의 컨버전스를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가상스토어를 론칭해 현재 11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130여개 대형 마트를 통해 5년내 통신 서비스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앞으로 홈플러스 매장을 찾는 고객이 모바일 NFC 결제 서비스는 물론 통신, 유통, 금융이 연계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 9월부터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MVNO 고객들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승한 회장은 “이번 MVNO 사업 진출은 유통업계와 통신업계의 최초 공동사업이라고 할 만큼 주변의 관심이 높다"며 "홈플러스는 고객 지향적인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은 "MVNO 사업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MNVO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도 뒤따를 듯=홈플러스의 MVNO 사업 진출이 MVNO 시장을 넘어 이동통신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기폭제가 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MVNO 순증 가입자는 41만1864명으로 이 기간 이동전화 순증 가입자(49만2000명) 중 83.7%를 차지했다. 기존 이통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와 MVNO 사업자들의 자체 전산망 구축, 9월부터 LTE망을 통한 MVNO 사업 등으로 하반기 MVNO 가입자 수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들의 MVNO 시장 진출로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 이마트, 하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조만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다수 기존 MVNO 사업자들과 달리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고 있어 고객 유치 등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매장이 통신사들의 대리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어서 원가 절감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는 물론 홍보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유통업체들은 내부적으로 해외 단말기 제조사들과 직접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급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동통신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유통업체의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KT는 "홈플러스라는 대형 유통사업자를 파트너로 두게 돼 MVNO 도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과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제휴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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