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럭과의 충돌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아이가 제시제이의 노래를 듣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며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제시제이의 노래를 듣고 깨어난 주인공은 올해 6세가 된 여자아이 타일라 앳킨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일라는 지난 4월 19일 엄마 미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쇼핑몰로 향하던 중 7톤 화물트럭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타일라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의료진은 “타일라가 뇌 손상을 입어 다시는 걷거나 웃지도 못 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타일라의 엄마 미셸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미셸은 타일라가 사고를 당하기 전 줄곧 제시 제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사실을 떠올리고 “아이에게 제시 제이의 노래를 직접 들려주면 뭔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는 강했다. 미셸은 어린 딸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병원 직원들과 제시 제이의 매니저에게 편지를 쓰고, 타일라에게 제시 제이의 새 노래들을 다운로드 해 들려줬다. 정성이 통한 것은 8일 뒤였다. 타일라가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병원에 제시 제이가 마침내 모습을 보인 것.
제시 제이는 타일라의 머리맡에 앉아 30분 동안 노래를 불렀다. ‘기적’이 일어난 것은 타일라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Rainbow’를 제이 제이가 부를 때였다. 미동도 없이 누워 있던 타일라는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며칠 만에 몸을 일으키는 믿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일러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여 현재는 친구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뇌 부상환자에게 나타나는 감정적인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수준이다. 타일라는 “진심을 다해 나를 깨워 준 제시를 사랑한다. 늘 그녀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기도한다” 며 제시 제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엄마 미셸 역시 “제시가 딸을 끔찍한 고통에서 끌어내줬다고 믿는다” 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제시 제이가 일으킨 ‘노래의 기적’은 가능한 일이었다. 영국 두뇌부상협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문의 루크 그릭스는 이에 대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의식에 소리, 촉각, 후각, 미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레이디가가’로 불리는 제시 제이는 2010년 등장한 대형 신인으로, 첫 싱글 ‘Price Tag’로 UK 싱글차트 2주 연속 1위, 아이튠스 차트 1위를 비롯해 국내 라디오 월간 차트 2달 연속 1위, 디지털 음원 차트 1위,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최근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통해 전설의 밴드 퀸과 ‘We Will Rock You’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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