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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몰이 전선에 적신호 켜진 동탄2신도시…왜?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동탄2신도시 본격 분양을 앞두고 또다른 돌발 변수가 불거졌다. 당초 이달말 동탄2신도시내 사업장을 가진 6개 건설사가 동시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롯데건설이 여기에서 빠지기로 한 것이다. 롯데건설 측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의 결정이라지만 동탄2신도시 전체 분양 흥행에 있어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오는 24일 견본주택 개장을 시작으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사업장을 가진 건설사들이 동시분양에 나서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 대신 9월중 따로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들이 모두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하는 데 반해 롯데건설은 중대형만 분양하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동시분양에 대해 부정적의 의견을 내, 상품성을 재검토해서 다음달 따로 분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동시분양에 나서는 우남ㆍ호반건설ㆍKCC건설ㆍGS건설ㆍ모아종합건설 등은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의 아파트만을 공급할 계획이지만, 롯데건설의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101㎡, 122㎡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최근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분위기 속에서 ‘나홀로’ 중대형을 분양할 경우 상품의 차별성에 따른 반사이익보다는 상대적 불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또 수도권 85㎡ 이하 중소형의 경우 지난 5.10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매제한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상황인 반면, 중대형은 전매제한기간(1년)에 있어서도 아무런 변동이 없어 혜택을 못받기도 했다.

더욱이 단지 규모가 1416가구로 이번 동시분양 계획중인 건설사 가운데서 두번째로 큰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러가지 평형이 섞인 같은 단지 내에서도 중대형은 소외되는 판에,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들과 경쟁할 경우 대량 미분양 사태가 우려된다. 오히려 중대형만의 상품성을 특화해 따로 분양에 나서는 편이 주목도가 더욱 높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제는 분양가가 더욱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같은 3.3㎡당 분양가를 책정한다 하더라도 중소형에 비해 가격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롯데건설 측은 종전보다 내부 마감재나 소품 등을 고급화해 상품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분양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동시분양에서 희생양이 되지 않고,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소비자 눈에 띄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단지보다 분양가 수준을 높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선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라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조기에 미분양 없이 해결하는 것이 금융이나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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