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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광벤드 · 태광 연일 고공행진…‘피팅株’ 하반기엔 더 좋다
2분기 영업이익률 20% 가뿐히 넘어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등 이른바 피팅주(株)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팅(fitting)이란 배관용 관 이음쇠를 일컫는다. 피팅 업체들은 대형 조선소, 건설, 화학 등 전(全) 산업 배관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흔히 피팅주 삼인방은 성광벤드와 태광, 그리고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록코리아까지를 말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요즘과 같은 혼란스러운 장세 속에 피팅주 만큼 탄탄하고 높은 실적을 보여주는 효자 업종도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성광벤드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790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8% 늘어난 수치다.

태광은 매출액 857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고 하이록코리아는 매출액 462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다.

이와 같은 깜짝 실적에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광벤드는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무려 20% 넘게 올랐다. 태광은 이달 들어서만 6% 넘게 상승했고 하이록코리아 역시 연초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중요한 건 하반기 성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이 이미 좋았던 상반기보다 한층 더 나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피팅주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번 심어주는 계기였다”면서 “피팅주는 하반기까지 흔들림없이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피팅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과연 영업이익률(OPM)이 20%를 넘는지 여부에 있었다. 하지만 2분기 성광벤드는 영업이익률 24.4%로 기준을 가뿐히 넘었고 하이록코리아는 21.1%를 기록했다. 태광의 영업이익률은 15.6%였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수주의 꾸준한 성장세, 해외 경쟁사들의 퇴보 등 감안하면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했다. 그는 성광벤드와 태광 모두 하반기에 매출액 900~1000억원,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준수한 실적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피팅 시장이 공급자 위주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 즉, 공급자인 피팅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수주만 가려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수주 증가→매출 증가→(수익성 높은 수주 위주로 선택하는)수주 믹스(Mix)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하반기 그림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는 최대인데다 실적은 믹스 개선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낫다”고 말했다.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순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6~7월 월간 수주를 살펴보면 피팅 업체들의 수주는 기록적”이라며 “6개월 정도 지연돼서 수주가 매출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우상향 실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성광벤드의 목표주가를 2만7500원에서 3만4500원으로 25%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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