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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리스크’ 오래 못가네...단기 충격 불구, 펀더멘탈에 좌우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김승연 회장이 지난 16일 법정구속되면서 한화 그룹주가 흔들리고 있다. 당분간 하락세를 면하기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회장님 리스크는 단기 악재로 그친 경우가 많았다. 주가는 리스크보다는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경영공백이 가시화될 경우 대규모 사업 등에서 경쟁력이 훼손될 우려는 여전하다.

▶단기 악재로 그칠까= ‘회장님 리스크’를 겪은 가까운 사례로는 오리온과 SK가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검찰이 스포츠토토 비자금 수사를 진행하면서 담철곤 회장이 거론돼 지난해 불거졌던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지만, 주가는 이와는 무관하게 움직였다. 중국 등 해외 제과 부문의 안정적인 고성장으로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과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SK도 지난해말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SK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 SK의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은 현재 37%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이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며 선고를 기다리고 있어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대형주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 회장은 1994년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2004년 불법정치자금 제공으로 1심 집행유예, 2심 벌금 3000만원을 받고 2007년 소위 ‘보복폭행’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지만 과거 판결 당시 주가에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 이번에도 한화의 주가 하락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는 있지만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 조정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주가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한다면 단기 급락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 선임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한화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라며 “복수대표체제로 경영해왔기 때문에 김 회장이 없어도 타격을 덜 받고, 이라크 플랜트 수주도 가시화된 상황이 아니어서 주가 영향이 적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기업 오너십에 따른 대규모 사업이나 인수ㆍ합병(M&A) 등에는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대한생명이 뛰어들었던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전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경제단체의 관계자는 “기업의 총수가 법정구속까지 되면 기업 경영에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의사결정이 어려워져 투자 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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