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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10년 숙성 토종 파워 개발사 4社
[헤럴드경제]- ‘액션’ KOG, 개발 특허로 독보적 기술력 강점 … ‘RPG’ L&K, 독창적 기획 바탕 시리즈물 출시
- ‘FPS’ DF, 최초 온라인게임 구현 ‘대중화’ 초점 … ‘스포츠’ JCE, 참신한 설정으로 장르 한계 극복

세계적인 게임사들이 정상에 우뚝 서게 된 것은 ‘개발력’을 밑바탕에 깔아둔 까닭이다.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 수 있는 유명 게임타이틀이 수년 동안 시리즈물로 재탄생 되는 과정 역시 ‘개발력’으로 이뤄지는 것들이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MMORPG 개발력으로 글로벌 선두업체가 되었듯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은 온라인게임 개발력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독보적인 기술력과 기발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토종’ 온라인게임의 색깔을 명확히 하는 개발사 4곳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OG와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드래곤플라이, JCE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 기업은 특정 장르에서 10년 이상 개발 노하우를 쌓은‘장인정신’으로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제작 온라인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출시, 직접 서비스까지 나서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까지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파워 개발사들이다. 여기에 자사의 개발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기술 특허를 받거나 게임 I·P를 다양한 상품으로 생산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 KOG는 지방에 위치해 우수 인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이지만, 액션 장르 특화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KOG의 최신작 '파이터스클럽'

[KOG, “액션에 특화된 끊임없는 개발 연구”]
KOG는 대구의 대표적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로 이종원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대전 액션’ 장르를 추구해왔다. 그는 동업자들과 동양적인 느낌의 대전 격투게임이나 레이싱 장르로 선진 게임시장인 북미 지역을 공략해보자고 다짐했었다. 특정 장르나 소재에 집착을 했다기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그런 류의 게임이 보다 사람들이 접하기 쉽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이미 초기부터 KOG는 2001년 ‘경북 가상관광체험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2002년도에는 물리엔진으로 인해 정부에서 기술을 인정받았을 정도로, 개발력 자체가 체계화돼 있던 게임사다. 이로써 탄생한 KOG의 대표작이 각각 레이싱과 RPG 요소를 가미한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다. 가장 최신작인 ‘파이터스클럽’은 이른바 ‘격투RPG’를 추구하며 2009년 게임시스템 특허까지 받았다.

게임의 고유 조작 시스템인 ‘DSK(디지털 스틱 키보드)’는 이용자들이 PC키보드 환경에서도 조이스틱과 같은 조작을 통해 8방향 환경에서도 공격과 방어를 실행하도록 했다. 여기에 KOG는 매주 게임 관련 세미나를 주최하고 1년에 두 번 세미나 모음집을 발간한다. 매월 외부 강연자 초청 강연을 진행하고 KOG 내 조직들이 단합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개발해 사용하는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탐구와 노력이 ‘액션’ 분야의 최강자로 만들었다.



▲ 남택원 사장이 집필한 동명의 원작소설은 한국형 MMORPG의 진정한 힘이 탄탄한 시나리오와 세계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L&K, “디테일한 스토리텔링, 장수 비결”]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엔케이)는 한국형 MMORPG의 전형을 보여주는 전문 개발사다. ‘붉은보석’, ‘거울전쟁’ 등 출시작들의 이름을 보면 회사가 추구하는 게임 색깔이 잘 드러난다. 외래어가 섞인 타사 게임과 달리 게임 이름 역시 한글이다. 이는 메인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남택원 사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근 론칭한 ‘거울전쟁:신성부활’은 남 사장이 직접 집필한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신작 RPG다. 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거울전쟁-악령군’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개발된 네 번째 작품이다. 오래 끌어온 역사만큼 그가 창조한 세계와 배경, 인물들로 게임 속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게 살아있다.

남택원 대표는 본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 “거의 모든 창작물들은 오래된 원형을 변형하고 가공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한다. 밀도 높은 디테일을 넣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면서 “그 세계에 푹 빠져들어 가능한 모든 것들을 세세히 관찰하고, 만들어내고, 선별하는 일이 중요하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만 그것들을 보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엘엔케이에서는 ‘거울전쟁’이나 ‘붉은보석’의 게임 I·P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짐이 ‘현재진행형’이다.



▲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는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한국 개발 FPS로 e스포츠 대표 종목으로 유명하다.

[DRAGONFLY' “타격감 기본, ‘쉽고 빠르게’추구”]
FPS 전문 개발사로 알려진 드래곤플라이가 초창기 개발한 게임 장르는 RPG다. 많은 이들이 회사의 처녀작이 최초의 온라인 FPS게임으로 알려진 ‘카르마’로 알고 있지만, 사실 해당 게임은 RPG로 처음 개발됐다. 이는 슈팅 장르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한 지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스페셜포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드래곤플라이 박철승 사장은 FPS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라는 점과 그 어떤 장르보다 몰입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각 특징의 장·단점을 특화시켜 온라인 FPS게임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그가 초기 개발에서 염두에 두었던 것은 어지러움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FPS게임에서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타격감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총기를 발사할 때 화면을 어지럽게 흔드는 것보다는 탄두가 발사 표현과 사물에 충돌할 때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 타격감을 살리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드래곤플라이는 대중적인 요소를 e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해 극대화했다. 작년에 출시한 ‘스페셜포스2’는 언리얼엔진3을 적용해 고해상도의 그래픽으로 관전, 즉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더욱이 이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FPS게임을 개발중이라고 하니, 쉽고 재밌는 ‘스페셜포스’의 변신을 기대해보자.



▲ JCE는 국내 게임사 중 스포츠 캐주얼 게임을 잘 만드는 개발사다.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계속되는 성공으로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JCE, “뻔한 공식 파괴, 참신함으로 승부수”]
JCE는 2004년 출시된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포츠 명가로서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세상에 없던 재미를 선사합니다’라는 기조에 맞게 참신한 설정을 무기로 들었다. 기존 스포츠게임의 기본 개발 공식은 ‘리얼리티’와 ‘밸런스’를 잘 살리는 것이었다.

스포츠게임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피파온라인2’의 강점은 실제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저가 직접 이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경기를 풀어간다는 설정이다. 반면, ‘프리스타일’은 여기서 ‘리얼리티’를 과감히 뺐다. 대신 1인 1캐릭터 조작으로 실제 축구를 하는 듯한 현실감을 살려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힙합’과 ‘길거리 농구’라는 콘셉트로, 표현 그대로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밸런스’에 있어서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의상과 같은 아이템에 따라 캐릭터 능력치에 변화를 준 것이다.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가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JCE는 다년간의 스포츠게임 개발과 운영으로 더욱 자유로운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면서,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로도 스포츠 장르의 폭을 넓혔다. 뻔한 게임의 식상함을 벗어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JCE는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포츠게임 장르의 새로운 공식을 써 내려 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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