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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호들, 어떤 자동차 타나 보니…‘한국차 대굴욕’
[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부호들의 선택은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이었다. 미국 10대 부자도시에 살고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호 차량을 조사한 결과다. 각 도시별로 5대씩 최고인기차량을 뽑은 이번 설문에서 벤츠와 BMW가 단연 강세를 보였고 도요타와 혼다 등 준중형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부호들의 선택지’에 한국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지난 7일 미국의 자동차 조사업체 ‘트루카닷컴’은 연간 평균 소득이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에서 570만 달러(약 64억 원)에 이르는 부촌 10곳을 선정해 지역별 인기차종을 조사, 발표했다. 설문에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가 살고 있는 워싱턴의 메디나와 뉴욕 맨하탄, 플로리다 팜비치 등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들이 모두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10개 지역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자동차 브랜드는 독일의 ‘벤츠’와 ‘BMW’다. 미국 내 판매가격이 5만 달러(약 6000만 원)에서 9만5000 달러(약 1억 원)에 이르는 벤츠 S클래스와 E클래스는 전 지역에서 순위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연간 소득수준 8위(약 6억 4000만 원)의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는 벤츠시리즈가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루카닷컴은 팜비치 지역의 곧은 해안도로와 주민들의 높은 평균연령(67세)을 지적하며 ‘클래식 세단이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환경’ 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BMW X5)부터 스포츠 세단(BMW 535)까지 다양한 모델들을 히트시키며 부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BMW의 자동차들은 거주자들의 평균연령이 비교적 낮고 활동성이 높은 뉴저지 지역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어코드, 시빅 같은 준중형 자동차들이 순위에 다수 올라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혼다는 미국에서 대중 자동차 브랜드에 속하지만 연간 소득 규모 1위(약 64억 원)를 자랑하는 뉴욕 맨하탄 지역에서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차종은 중형승용차인 어코드와 중형 SUV인 CR-V. “맨하탄에는 부자이면서도 합리적인 뉴요커들이 많고, 도시 중산층이나 노동자 계층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혼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 트루카닷컴의 설명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특유의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캘리포니아의 로스와 애서턴, 센츄리시티에서 상위권 랭크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는 10개 도시 총 50대의 선호차량 가운데 단 한 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굴욕을 맛봤다. 지난 7월 관련 업계와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의 조사 결과 현대기아차가 소형, 준중형, 중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석권하며 일본 브랜드를 제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판매 호조에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 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지만, 1% 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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