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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34개 발전소 점검…9월 대정전 또 올라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정부가 예고한 8월 셋째주 전력수요 피크 주간이 시작됐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9월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셋째주 평균 전력공급량은 올들어 최고치인 7766만㎾가 준비됐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들 가운데 울진3ㆍ4호기 등 400만㎾만 빼고 모든 발전소가 총가동된것이다.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일단 ‘셋째주 대정전 공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9월이다. 당장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고리3호기 정기점검으로 95만㎾의 전력생산이 중지되는 등 수력ㆍ화력 발전소들을 합하면 9월에만 총 34기의 발전소 점검이 계획돼 있다. 전력거래소 추산으로는 8월에 비해 일평균 360만㎾의 전력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당국의 모든 초점이 8월 셋째주와 넷째주로 맞춰지면서 지난 13일 지식경제부는 17일까지 ‘제3기 국민발전소’를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에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난 직후 공장가동 수요가 겹치면서 1년 중 가장 전력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조치다.

국민발전소란 ‘전기 절약을 통해 국민 스스로 짓는 발전소’를 말한다. 국가적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절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전기 절약 캠페인이다.

지난 6일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2일부터 출력 100% 생산에 도달하는 등 모든 발전기는 13일부터는 풀가동을 목표로 운영됐다. 고리1호기의 경우 58만7000㎾급으로 국내 전체 전력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당장 1㎾가 아쉬운 전력당국에게는 무시하지 못할 발전량이기 때문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 기간 예비전력은 수요관리 등 별도의 대책이 없다면 200만㎾이하로 떨어진다. 이런 비상 상황을 고려, 홍석우 장관도 지난 13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전력 피크사용량의 절반 이상(54%)을 사용하는 산업계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전력위기시 기업별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최고 전력수요가 발생한 날은 8월 셋째주가 아닌 다섯째주 31일(7219만㎾)이었다. 9월에도 15일 대정전을 겪고 난 다음날(16일) 최대수요가 6741만㎾까지 치솟아 예비력은 341만㎾에 불과했다. 발전 당국이 8월 말 최대 수요 기간이 지났다고 판단해 발전기 정비 등으로 최대공급능력을 7081만㎾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올해의 경우 하계 비상수급기간을 9월 21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발전소 자체적으로 계획한 겨울철 대비 정비 일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34기 발전기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전력 예비력이 최후의 상황에도 200만㎾는 확보돼야 한다는 것은 발전기 풀가동으로 인한 피로로 원자력발전소 2기가 동시에 돌발 고장을 일으켰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기업 일정 등 이론상으로는 8월말 전력수요가 더 높지만 9월말까지 8월수준으로 전력을 생산해내기에는 현재 공급능력이 달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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