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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시 등 전북지역 물바다…손보업계 차보험료 인하 딜레마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올 하반기 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검토했던 손보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한동안 차보험의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면서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해 보험료 조정안을 검토했으나, 군산시 등 일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등 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새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4일 손보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군산시 등 전북 14개 시ㆍ군에 내린 집중호우로 700여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약 2500여대의 차량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집중호우로 이 지역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자, 군산시 등에 일부 직원들을 급파하는 한편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피해 규모 파악와 보상지원에 나섰다.

손보협회 한 고위관계자는 “군산시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하 주차장이 모두 잠겨 주차돼 있던 차량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근접지역을 포함해 접수되고 있는 피해규모가 2500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향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하루 추정된 피해 규모만 보면 17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한 차보험 손해율은 약 2%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손보업계는 차보험료 인하와 집중호우에 따른 손해율 급등이라는 두가지 악재가 겹칠 경우 향후 차보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차보험료의 경우 최소 1년간의 평균 손해율을 통계를 근거로 조정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 이라며 “보험료 조정은 정부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통계에 입각해 매우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올 하반기에 차보험료 인하가 확정된 것 처럼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보험료까지 내리면 수익성이 매우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당국이 차보험 인하 의지를 정치적 논리로 풀지 말고 경제원리에 근거해 슬기롭게 풀어나가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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