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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코리아’ 재개한 외국인…電ㆍ車 사들이는 유럽계 자금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최근의 증시 상황은 낯설지가 않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나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는 것이나 꼭 올해 초와 닮아있다.

다른 점은 있다. 연초에는 유럽계 못지 않게 매집에 나섰던 미국계 자금이 지금은 한발 물러서있는 상황이며, 포트폴리오는 좀더 소수 대형주에 집중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전일까지 3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중 1조9000억원이 영국(1조5000억원)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이다.

지난 1~2월엔 유럽계와 함께 대규모 매수에 나섰던 미국계 자금은 515억원 매도 우위다. 미국계 자금의 빈 자리는 싱가포르와 중국이 각각 4100억원, 2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채워가고 있다.

지난 1월엔 유럽계와 미국계가 각각 2조650억원, 1조73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2월에도 유럽계 1조7908억원과 미국계 1조1195억원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연초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에 집중됐다. 1월엔 현대중공업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 등을 많이 사들였고, 2월엔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을 매수했다.

이번엔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은 훨씬 더 강화됐다. 외국인의 전체 매수규모 중 무려 70%에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몇몇 종목에 집중됐다.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IT 업종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71%를 차지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IT 전체 대비 97%에 달하는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경기소비재 전체 매수 금액 중 99%를 차지하는 등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과하게 집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다. 특히 장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는 빠져나가고, 단기 자금으로 꼽히는 영국 자금의 유입세가 두드러졌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불안케 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의 유동성 장세는 지난 2월 9일 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주춤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며 “이번에도 외국인의 선물 매매 추이를 살펴봐야 하며 유동성 장세 이후의 실적 장세를 빠르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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