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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도 피해갈 수 없는 불황…조선 빅3도 수익 급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세계 1위도 세계적인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전 세계 조선업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조선산업도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 특히 조선업계 블루오션인 해양플랜트로 무게중심을 옮긴 조선 빅3 역시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급락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3000억 원대로 주저앉는 등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5.2%나 급락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1% 줄어든 2643억 원에 불과했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이상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계의 이 같은 어닝쇼크는 사실 예견됐던 일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에 수주한 저가 물량이 배를 인도하는 시기인 2011~2012년 매출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신주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주 발주가 급감하고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가지수는 세계 조선업계가 호황이던 2007년 183.9에 달했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176.5로 떨어졌으며 2009년에는 137.7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를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해양플랜트 쪽으로 옮겼다. 미래 시장성이 좋아 경기에 다소 자유로운데다 계약 가격 수준 역시 높아 상선 시장에서의 부진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유가 하락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해외 유전 및 가스전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연기되고 있다. 해양플랜트도 서서히 경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업계의 사업 다각화 노력도 현 시점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업과 업황 사이클이 다른 정유업을 인수해 매출을 상호 보완하려고 했지만, 조선업계 불황과 유가하락이 동시에 오면서 경쟁사들보다 더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소 조선업체는 물론 대형 조선업체 역시 악화된 업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실적이 안 좋더라도 수주를 꾸준히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이 역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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