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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자전거, 고효율 배터리로 승부한다…조범동 브이엠 대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최근 LS네트웍스와 만도마이스터가 연이어 전기자전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자전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등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던 기존 업체와 경쟁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 벤처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회사와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브이엠(대표 조범동)의 ‘T-바이크’다.

일반적으로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조범동 브이엠 대표<사진>는 14일 “자전거를 타면서 목을 축이기 위해 생수 1병(탄소배출량 160g)을 마시고, 땀이 난 몸을 씻기 위해 10분간 샤워(833g)를 하고, 갈아입은 옷을 세탁(88g)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총 1081g이나 된다”고 소개했다. 운동을 좀더 쉽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기자전거는 이런 부가적인 탄소배출량을 줄여준다.

조 대표가 전기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3년 중국 상하이 가족여행 때. 이후 대학 재학 중 전기스쿠터에 들어가는 파워 모듈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자전거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전기자전거가 상용화된 중국의 상황에 놀란 동시에 그 가능성을 봤어요. 여행 일정을 늘려 제품 공장을 다니며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봤죠.”

스쿠터용 모듈을 전기자전거에 적용한 것은 전기ㆍ전자 분야 이외에도 기계분야 지식까지 필요로 하는 스쿠터보다 자전거가 제품 개발도 쉽고 친환경 제품 개발이라는 가치에도 부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독일 유명 전기자전거를 일일이 뜯어보며 기술을 습득했다.

전기자전거의 핵심은 효율적인 배터리 운용. 브이엠은 기존 제품에서 발열이 심했던 가변저항 대신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자전거의 작동을 제어함으로써 배터리 낭비를 막았다. 또한 기존에 폭발방지 기능만 수행하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개선, 모든 셀을 균일하게 사용하도록 해 배터리의 수명을 늘렸다.

그는 “한 번 충전에 90㎞, 1500번의 충ㆍ방전으로 13만5000㎞를 달릴 수 있다”며 “기존 제품보다 평균 1.5배 가량 오래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까지 5개월 간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브이엠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언덕을 오를 때나 속도를 낼 때 모두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듀얼모터 전기자전거를 개발, 이달 중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용품 전시회(ISPO)에 출품할 예정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자전거 수요가 많은 국가 바이어와도 수출 협상 중이다.

조 대표는 최근 대기업의 전기자전거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자전거 이용자 중 20% 정도가 전기자전거를 타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대기업이 만든 전기자전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전체 시장이 조만간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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