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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S<전기절감시스템 · Electric Saving System>는 블랙아웃 대처하는 스마트한 자세”
에너지 절약 · 재해예방 두 토끼 잡은 이장헌 이에스에스콤 회장
전압 0이어도 스위치 조작 가능
불필요한 전력사용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전력사용량 최대 10.53% 절감효과
전력 신기술 1호 지정·日 특허도


폭염으로 늘어난 냉방 전력 수요와 다양한 IT기기 사용으로 전력 예비율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전체 전력 체계가 마비되는, 이른바 ‘블랙아웃’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전력 피크타임제를 운용하고 대형 건물과 공공시설의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가운데 전기를 아끼면서 쓰는 기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이에스에스콤(회장 이장헌)은 전기 절감 시스템(ESSㆍElectric Saving System)을 개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전력 수요 관리를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전력을 저장해서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존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과 달리 ‘소프트 스위칭(Soft Switching)’기술을 이용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근원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스위칭’은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전기기구의 스위치를 전압이 ‘0’인 상황에서 켜고 끌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전압이나 부하의 변동에 따른 손실 전력을 막고 스위치 작동 시 발생하는 전기적 쇼크를 없애 전력기구와 배선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장헌 회장이 ESS를 개발하게 된 것은 실무 경험에서 온 아이디어 덕택. 대한전기협회 기술 진단 업무를 하던 중 노후된 집일수록 누전과 합선에 의한 화재 사고가 잦다는 것에 착안한 이 회장은 연구 결과, 스위치를 켜고 끌 때 발생하는 전기적 쇼크가 배선의 노후화를 일으키고 전력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에너지 절약과 재해 예방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기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ESS기술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전력량 제어가 가능해 스마트 계량기와 결합하면 원격 검침은 물론 전력 사용 실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블랙아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력 제어가 가능해 효율적이다.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대한전기협회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공사협회 등 관련 연구소와 협회 및 단체 전문가의 심의를 거쳤다. 

정부는 시민들이 절전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지만 무더위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쉽지 않다. 이장헌 이에스에스콤 회장은 전기를 쓰면서 아끼는 ESS기술 개발로 전력 낭비와 불편함을 모두 잡았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에너지관리공단은 ESS를 사용하면 평균 7%, 최대 10.53%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가 있다고 인증했다. 효율적인 전력 관리 성능을 인정받아 2010년 ‘정부전력신기술 1호’로 지정되고 일본 특허도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동탄 사업장, 의정부 민자 역사, LH 신축 사옥, 경북도청 신사옥 등에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ESS를 대형 건물뿐 아니라 공동주택과 일반 가정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면 476만㎾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시스템이 적용된 서울 마포구와 경기도 성남시의 아파트단지에서 실사한 결과, 매월 5만원의 전기료를 내던 가정이 연간 15만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의 편익을 위해서 이 시스템의 보급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에스에스콤은 정부에 가정용 ESS 무료 보급을 제안했다. 회사가 원하는 가구에 50만원가량의 시스템을 무상 제공하고 정부가 절약된 전력 관리 비용에서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4~5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ESS와 원격 검침(AMR) 시스템 보급 사업에 대해 내부 검토 후 타당성 조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무조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시대는 갔다”면서 “정부가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숨어 있는 기술을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블랙아웃에 대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한 “기존에 개발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해야 후발 기업들도 열의를 가지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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