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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 올림픽에 묻혀…‘섹시 아이콘’은 없었다
기록적인 폭염과 끝을 모르고 지속된 열대야 속에서 올해도 역시 ‘섹시’한 그녀들의 자태는 끝내 볼 수 없었다.

이효리〈사진〉, 손담비, 서인영, 채연 등 가요계 대표 ‘섹시 아이콘’들 이야기다. 가요계에서 무더운 여름 하면 으레 ‘비키니’와 ‘해변’ 그리고 ‘섹시’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여가수들의 섹시한 무대 의상과 안무는 그동안 여름 가요시장의 단골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여름 단골 손님이던 ‘섹시 여가수’가 실종됐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이효리, 손담비 등 섹시 아이콘들의 컴백이 조심스레 예고됐던 터라 이들을 기다리던 뭇 남성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특히 2012년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여름 대표 섹시 가수들의 등장이 더욱 기대를 모았다.

가요계 입장에서 보자면 올여름은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이라는 악재가 겹쳤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가수들이 올림픽 기간을 피해 앨범 발매 시기를 조정했다. 또한 이 기간은 여름 휴가 시즌과 겹치면서 가수 입장에서는 더욱 피하고 싶은 시기다. 예능, 특히 음악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있던 음악프로그램도 올림픽 중계 등의 이유로 결방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관심도의 하락은 매출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8월 2주차 가온차트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다운로드 건수의 총합계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8월 2주차 다운로드 차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위권을 차지한 가수들은 다비치, 싸이, 보아, 비스트, 씨스타, 신용재 정도다. 이 중에서 굳이 ‘섹시 코드’를 찾으라면 걸그룹인 씨스타 정도. 그나마도 씨스타도 전작이 ‘섹시’였던 터라 이번 여름 시즌의 콘셉트는 ‘귀여움’이었다.

최근 3년간 데이터를 살펴봐도 7~8월 히트곡은 DJ DOC, 샤이니, 무한도전, 옴므 등의 차지였다. 섹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 역시 여름 최고 히트곡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섹시’보다는 ‘엽기’ 코드에 가까운 싸이의 노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올여름 ‘그녀들’은 없었지만 ‘노는 오빠’ 싸이 열풍은 가요계의 또 다른 청량제였음은 분명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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