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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유골 런던올림픽 경기장 트랙 위에 뿌려
[헤럴드생생뉴스]한 여성이 아버지의 유골을 런던올림픽 경기장 트랙 위에 뿌렸다고 해, 전 세계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각) 로빈 글린(여ㆍ호주)이라는 한 여성이 한 줌의 재가 된 유골을 남자 세단뛰기 결승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내 트랙 위에 뿌린 사연을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글린이 유골을 트랙 위에 뿌린 이유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 때문.

그의 아버지는 조지 에이버리라는 남성으로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 당시 바로 이곳에서 세단뛰기 경기에 출전, 은메달을 목에 건 인물이다.

글린은 호주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에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을 지켜보며 아버지를 ‘영광의 장소’로 모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런던에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란 아버지가 2006년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이렇게 유골이나마 모셔오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글린은 아버지의 바람을 대신 이루기 위해 남편과 자녀 등 온 가족과 함께 세단뛰기 결승 일정에 맞춰 2012 런던올림픽 입장권을 예매,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데 성공했다.

글린은 “사실 우리는 아버지를 몰래 모시고 들어갔을 뿐 아니라 트랙 가까이 내려가 아버지를 화장하고 남은 재를 바람에 날리기까지 했다”며 아버지를 그토록 원하던 ‘영광의 장소’에 묻은 사실을 밝혔다. 재는 정확히 세단뛰기 도움닫기 트랙에 뿌려졌다.

글린은 이를 털어놓으며 “아버지는 결국 당신이 준우승을 차지한 그 날의 경기장에 머무르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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