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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영화제’에 이어 ‘코미디축제’까지..“판타스틱 부산”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1996년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을, 영상문화의 중앙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 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 축제는 아시아 영화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가며, 영화인들이 힘을 합쳐 축제의 발전을 도운 결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또 ‘부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축제이기도 하다.

아울러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들 역시 야외뿐만 아니라 세트장까지 ‘부산 올로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부산의 콘텐츠 생산이 갈수록 폭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축제가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2013년 첫 회를 맞이할 예정인 ‘부산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이다. 개그맨 김준호가 집행위원장으로 나섰고, 개그맨 전유성이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놀러와’ ‘비틀즈코드’ 등을 집필한 최대웅 작가가 기획이사로 포진돼 있다.

총 25개국의 코미디언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페스티벌을 지향한 ‘부산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은 국내외 코미디언들의 초청공연은 물론 신인 코미디언 경연대회와 코미디 어워드를 비롯해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코미디 오픈토크, 성인을 위한 코미디쇼인 코미디하우스, 코미디 고전 등을 상영하는 코미디 히스토리 등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축제를 찾은 축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 축제가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조선비치호텔에서는 ‘부산 국제 페스티벌’의 탄생배경과 취지, 향후 계획 등을 밝히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준호를 비롯한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전유성, 최대웅 기획이사, 요시모토 엔터테인먼트 최신화 대표, 일본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호는 이날 약 2년 전 ‘개그콘서트’의 지방 투어 중 부산을 방문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국제 영화제’는 있는데 왜 국제 개그제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같은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해 현재 코미디가 이슈 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개그로 또 다른 한류를 이끌어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많은 도시 중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영화제로 인한 ‘축제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축제의 슬로건인 ‘웃음바다’에서 착안했다.

명예위원장 전유성과 기획이사 최대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각 “세계 여러 곳의 다양한 축제 를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서 발전시켜나가고, 해외 코미디언들을 초청할 생각이다. 즐거운 콘텐츠로 전 세계를 웃을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준호는 “짐 캐리에게 방문 요청에 관한 진정성이 담긴 편지를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미스터 빈도 초청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등 해외의 유명 스타들의 섭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그맨 답게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며 전했으나,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었다.

실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5억원 지원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 현재 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부산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기자간담회와 같은날 ‘부산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의 전초전 격인 ‘한일(韓日) 코미디 페스티벌’이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됐다.

‘한일 코미디페스티벌’에는 KBS2 ‘개그콘서트’의 ‘꺾기도’(김준호 홍인규 조윤호 이상호 이상민 장기영) 팀, ‘네가지’(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김기열) 팀, ‘아빠와 아들’(유민상 김수영) 팀, ‘옹알스’(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팀이 참여했고, 일본 대표로는 요시모토 흥업 소속 코미디언인 진나이 토모노리를 필두로 쿠마다 마사시, 마스야 키톤, 레이자라몽RG 등이 무대에 올랐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진나이 토모노리는 이날 한국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한국어를 구사하며, 공연을 주도했다. 그는 ‘코미디 빅리그’에서 보여준 영상을 이용한 개그로 어린 아이부터 중, 장년층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부산 시민과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개그맨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큰 소리로 화답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개그맨들의 공연에도 박수로 호응하며 매너 있는 관람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개그콘서트’의 ‘꺾기도’와 ‘네가지’ 멤버들이 등장했을 때는 큰 인기를 입증하듯 여느 때보다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야제와 같은 ‘한일 코미디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침으로써 다음해 개최 예정인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야심차게 기획된 이 페스티벌이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판타스틱한 축제’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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